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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곤충 위대한 본능. 알찬 스토리와 이승기의 내레이션이 어울려진 또 하나의 명품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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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남극에 이어 이번에는 곤충이다.

 


2010년, 한국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25%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MBC <아마존의 눈물>, 그리고 2012년 방영해 역시 호평을 받은 <남극의 눈물> 제작팀이 곤충의 생태계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의도 하에 다시 뭉쳤다. 이름하여 <곤충, 위대한 본능>

 

 

 

 


전 세계에 기록된 곤충은 약 80만 종, 전체 동물 수의 3/4에 육박하는 수치 외에도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생물이지만, 우리 인간들은 곤충을 잘 알지 못한다.

 


다큐멘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소 낯선 시도였기에, 과연 인간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미지의 생태계로 남아있는 곤충을 어떻게 생생하게 담아냈을 까, 사뭇 궁금했다. 하지만 역시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을 연이어 성공시킨 김진만PD가 이끄는 드림팀은 기대 이상의 멋진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었다.

 

 

 

 

지난 26일 MBC <곤충, 위대한 본능> 기자간담회에서 40분 압축한 하이라이트 화면에서 나온 첫 장면은 곤충 생태계 먹이 피라미드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포식자로 명성을 날리는 장수말벌이 꿀벌을 공격하는 씬이었다.

 


3D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선명한 화질. 관찰자 입장에서 장수 말벌들과 꿀벌들이 싸우는 장면을 있는 그대로 찍었을 뿐인데, 마치 내가 강자에게 속수무책 당하는 꿀벌이 된 것마냥 손에 땀을 쥐면서 보게하는 치밀한 스토리텔링까지. 웬만한 전쟁 영화 못지 않게 스펙타클한 장수말벌과 꿀벌의 사투는 다소 잔인한 모습에도 불구,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총 700일의 제작 기간 동안 지구에서 인간보다 더 오래 살았던 곤충의 생생한 모습을  담기 위해 최첨단 3D 카메라인, 레드 에픽 카메라는 기본이요, 2011년 국내최고 3D 해양다큐 <엄홍길 바다로 가다>의 손인식 촬영감독이 직접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3D 접사 카메라까지 활용하고, 장수말벌 촬영 도중 김정민 PD의 부상투혼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곤충, 위대한 본능> 제작팀의 열정은 고스란히, 세상 그 어디에도 없던 완벽한 곤충 다큐멘터리를 완성시켰다.

 

 

 

 


<곤충, 위대한 본능>의 제작팀에 따르면, 곤충은 오직 '생존'이라는 본능에 따르는 존재라고 한다. 때문에 <곤충, 위대한 본능>은 장수벌레와 꿀벌의 사투 외에도, 물장구가 개구리를 잡아먹는 모습, 거미가 나방을 포획하는 모습 등 먹이 사슬에서 비교적 상위권에 위치한 포식자들의 모습을 되도록이면 많이 담아내고자 한 듯하다.

 

그러나 <곤충, 위대한 본능>은 단순히 먹고 먹히는 관계만 집중하지 않았다. 살기 위해 종족 간의 혈투는 물론이거니와,  강한 자의 힘을 빌려서 종족 번식을 이어나가는 기생(남가뢰 애벌레), 공생(진드기와 개미)까지 마다하지 않는 곤충들의 세계는, 마치 우리 인간들이 아웅다웅 사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 매 다큐멘터리마다 톱스타가 목소리로 등장, 화제를 모았기에, 자연스레 내레이션에 눈길이 가기 마련. 이번 <곤충, 위대한 본능>은 가수, 배우, 예능 등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최고 엔터테이너 이승기가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미리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방영한 영상분에서, 곤충들의 리얼 생태계 속 함께 흘러나오는 이승기의 낭랑하면서도 생동감있는 목소리는 <곤충, 위대한 본능>의 몰입도를 더욱 배가 시킨다. 그야말로 연출, 촬영, 스토리 구성, 내레이션 환상의 드림팀이 조화롭게 어울러진 다큐멘터리인셈.

 

 

 


하지만 공교롭게도 <곤충, 위대한 본능>과 이승기가 전면에 등장하는 tvN <꽃보다 누나: 승기야 도망쳐>가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으로 맞붙는다고 한다. 짐꾼 이승기와 이승기 목소리가 동시간대 대결하는 초유의 상황. 그러나 단언컨대, <곤충, 위대한 본능>은 곤충에 큰 관심이 없어도, 다큐멘터리를 그닥 즐겨보지 않는 시청자들도 흠뻑 빠져들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오래 기억이 남을 것 같다.

 

5~7년 가량 나무 밑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지상에서 단 2주 허락된 시간 동안 우렁차게 울기 위해, 힘든 변태의 과정을 거치는 매미처럼, 말벌에게 쏘여가면서까지 곤충들의 치열한 생존 본능을 보다 리얼하게 담아내고자 최선을 다했던 제작진의 700일 가량의 사투 끝에 완성된 곤충의 세계 총망라 . 3D 블록버스터만큼 흥미진진하고, 화려한 비주얼로 보는 이들의 오감까지 충족시키는 <곤충, 위대한 본능>은 11월 29일(금) 오후 10시, 12월 13일(금) 오후 10시 1, 2부 나뉘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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