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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SBS 연예대상 유재석. 대상의 무게를 견뎌낸 국민 예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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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영할 <2013 SBS 연예대상>을 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요 몇 년 간 SBS의 연말 시상식을 보면, MBC 연예대상, 연기대상보단 잡음이 덜 한듯 합니다. 사실 최고상인 대상에 처음으로 공동수상을 시작한 것은 SBS였고,(2001년 SBS 연기대상 <여인천하> 강수연과 전인화) 그 이후에도 한창 SBS 시상식을 둘러싼 말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오히려 그 논란이 MBC 시상식에서 불거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30일 같은 날, 시간대에 방영한 <2013 MBC 연기대상>이 지난 2012년 '안재욱 사태'에 비하면 잠잠한 편이긴 하지만, '대상'도 대상이거니와  '여자 최우수상'에 적잖은 논란을 양성한 것에 비해, <2013 SBS 연예대상>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조용합니다. 


대상을 받은 김병만도 그의 SBS 대표작 <정글의 법칙>이 올 초반 홍역을 치루긴 했지만, 그동안 김병만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열정과 노력은 대상을 받기에 충분했거든요. 아니, 그에게 대상 수여가 너무 늦은 감도 있습니다. 진작에 KBS <개그콘서트>에서 받았어야했는데, 아무쪼록 김병만의 대상을 축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여론의 관심은 김병만 대상보다도 공중파 3사 무관으로 남은 유재석에 쏠려 있는 듯 합니다. 






이미 유재석은 올해 <2013 백상 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하나, 연말에 있던 공중파 3사에서는 유재석이 출연하는 MBC <무한도전>이 <2013 MBC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받았고, <SBS 연예대상>에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최우수 프로그램상, 그리고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 또한 개인이 아닌 <런닝맨> 팀 전체가 받는 등 사실상 유재석이 받은 개인상이 없기에 자연스레 '상 못 받은' 유재석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듯 합니다. 


유재석이 2013 공중파 3사 연예대상 무관이라는 것이 유달리 화제가 되는 것은, 바로 유재석이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차지하는 남다른 위치 때문입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이상 기간 동안, 유재석은 그럼에도 불구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유재석이 KBS <해피투게더>, <무한도전> 등을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반열에 오르게하는 동안, 자연스레 공중파 3사 연예대상은 자연스레 그의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KBS에서는 2005년 이후 대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나, MBC, SBS에서는 매년 돌아가며 <무한도전> 팀 전체에게 주는 상을 포함, 연예대상은 늘 유재석이 받았기에, 지난 9년 동안 대상받는 유재석에 너무 익숙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9년 만에 대상 포함 아무런 개인 상을 받지 않는(<2013 KBS 연예대상>에서 준 '먹방상'은 논외구요) 유재석이 뭔가 낯설고 허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9년동안 공중파 3사 대상을 모두 받았고, 중앙일보, JTBC의 자회사 일간스포츠 주최이긴 하지만 공중파 3사 활약상을 총집합해 상을 준다는 <2013 백상 예술대상>에서도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이제 방송사에서 주는 '대상' 그 자체를 초월한 듯 합니다. 


오히려 유재석은 반드시 대상을 받아야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동료들의 수상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언제 어디서든 늘 겸손한 자세로 시청자들을 즐겁게해주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천상 예능인 유재석의 발목을 잡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유재석이 2013년 공중파 방송사에서 단 하나의 '대상'을 받지 못하였다한들, 2013년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3>로 변함없이 꾸준히 웃음을 주는 국민 예능인 유재석의 진가는 그대로니까요. 


대상의 무게를 견뎌낸 유재석. 어느 날과 다름없이, 편안한 미소와 배려감 넘치는 재치로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3>로 매주 시청자 곁을 찾아갈 그의 2014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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