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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아빠 어디가2 캐스팅 논란. 중요한 건 초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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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아빠 어디가2>(이하 <아빠 어디가>)가 시작 전부터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일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시즌 1 김성주, 성동일, 윤민수 가족 잔류와 새로운 가족으로 김진표, 류진, 안정환 가족의 합류를 발표하였다. 그런데 새롭게 <아빠 어디가> 시즌 2에 출연할 아빠들에 대한 여론이 썩 좋지 않다. 특히 김진표의 출연 소식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시청자들의 항의까지 쏟아질 정도라고 한다. 





아직 첫 방송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출연진들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로 비춰질 수도 있다. 생각 외로 새롭게 등장하는 아이들이 시즌 1 아이들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시즌 1의 인기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김진표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지금까지 진행되어오던 <아빠 어디가>의 감흥을 잊지 못하는 몇몇 시청자들의 기우에서 비롯된 사소한 반발이 아니다. 


몇몇 시청자들은 과거 김진표의 '운지', '엄창' 발언 등을 거론하며, 과연 김진표가 순수성이 가장 중요한 <아빠 어디가>의 프로그램의 취지와 잘 맞는 아빠가 될 수 있는지 묻는다. 김진표의 과거 발언, 그리고 가족사를 이유로 김진표와 그의 아들의 <아빠 어디가> 출연을 반대하는 것은 다소 가혹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진표의 억울함과는 별도로, 출연 소식만으로도 엄청난 항의를 이끌어내는 김진표는 앞으로도 <아빠 어디가>를 계속 이끌어나가야하는 제작진이 본격적 촬영 이전 명확히 해결해야하는 가장 큰 숙제로 남게 되었다. 과연 <아빠 어디가> 제작진이 김진표의 출연이 이렇게 큰 논란을 빚을지 전혀 예상조차 못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진표의 출연은 장고 끝에 제대로 악수를 둔 셈이다. 


김진표의 출연 소식에 가려져있긴 하지만, 안정환의 출연 또한 <아빠 어디가> 시청자들의 큰 환영은 받지 못했다.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 씨를 포함, 이번 <아빠 어디가> 시즌 2에 함께 출연할 것으로 알려진 그의 아들 안리환이 방송 매체에 적지않이 노출된 탓이다. 특히나 안정환 아들은 작년 이혜원과 함께 <아빠 어디가> 엄마 버전으로 알려진 SBS fun E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엄마>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스타 자녀가 출연하여 동심을 펼치는 컨셉의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 이미 존재하고 있음에도, <아빠 어디가>가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유명인 아빠와 자녀가 여행을 간다는 설정이 유독 특별하게 다가와서도 아니다. 


유명 연예인 자녀임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매스컴에 덜 노출되었던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은 스타2세 출연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던 시청자들의 차가운 마음까지 녹게 하였고, 처음에는 서툴었지만 여행을 통해 서서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가는 아빠들의 성장은 기존 스타 가족 출연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던 <아빠 어디가>만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 시즌 2는 윤민수, 윤후 부자, 각각 민율과 성빈이란 새로운 자녀와 함께 여행을 한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 여행에 능수능란해진 김성주, 성동일을 잔류시키며 시즌 1에서 가장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던 다소 어리버리한 아빠 모습은 새롭게 합류하는 김진표, 류진, 안정환에게 맡기고자 한다.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 전 시즌 출연진 일부와 새로운 멤버의 합류는 이미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 몸소 시행착오를 겪었던 일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1박2일 > 시즌3 같은 경우는 김주혁,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 등의 합류로 다시 흥미로워 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영석PD 포함,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 시즌 1의 주력 멤버가 빠진 채 기존 멤버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이 잔류하고 성시경, 주원 등이 합류한  <1박2일> 시즌2의 평가는 그리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MBC <일밤-진짜 사나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에서 마냥 뒤로 밀려날 줄만 알았던 <1박2일>은 과감히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한다. 차태현, 김종민 등 예능감이 출중한 출연진빼곤,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 <1박2일> 시즌3는 점점 잃었던 웃음을 되찾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시즌2에서 게임과 복불복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뒤로 밀려났던 <1박2일> 원래 기획의도인 여행의 즐거움과 출연진들간의 돈독한 팀워크에서 나오는 매끄러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1박2일> 시즌3 부활의 주요 요인으로 꼽힐 만하다. 


<아빠 어디가> 시즌2는 <1박2일> 시즌2와 달리 시즌1 돌풍 주역인 윤후가 계속 출연하고, 시즌 1에서 잠깐 출연만으로 화제를 모은 김민율, 성빈이 고정으로 합류하기에, 시즌1의 인기를 계속 이어나갈 듯도 하다. 그동안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류진의 아이의 의외의 모습도 기대해 볼법도 하다. 





그러나 윤후, 김민율, 성빈의 인기만을 믿고 가기에는 김진표 리스크가 너무 커 보인다. 물론 출연 소식만으로 반발을 초래하는 김진표를 그럼에도 불구 계속 안고 갈 것인지, 일부 네티즌의 항의를 수용해, 과감히 하차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어디까지나 제작진의 몫이다. 


그러나 김진표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이미 <아빠 어디가> 식 여행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아빠와 아이들, 그리고 <아빠 어디가>는 아니더라도, 카메라에 적잖이 노출되어왔던 아이들. 과연 <아빠 어디가> 시즌 2는 시청자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빠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동심 찾기라는 초심을 시즌1과 다른 방식으로 제대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그것이 <아빠 어디가> 시즌2가 사랑받을 수 있는 주요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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