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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장학금. 무한도전과 시청자와 하나되어 더욱 아름다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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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작년 12월 26일 한국 사회복지회관에서 '제3차 무한도전 장학금 전달식' 이름 하에 총 160명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2014 무한도전 달력 수익금 2억 5천천만원을 전달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사실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매년 연말 제작되는 무한도전 달력 수익금이 불우 이웃 돕기,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생소하게 다가오는 뉴스거리도 안된다. 예전부터 <무한도전>은 달력 및 격년마다 개최하는 가요제 음원 수익을 불우 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명확히 밝혀왔고, 늘 언제나 수익금 얼마가 어떻게 사용되었느나를 방송 말미에 알려왔다. 


하지만 늘상 있어왔던 <무한도전>의 선행이 2014년 1월의 어느날 유독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무려 누적액 수십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액에 놀라서만은 아니다. 





매년 제작진과 출연진이 힘을 합쳐  <무한도전>만의 특별한 달력과 다이어리를 만들고, 그 수익금으로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무한도전>의 나눔 방식은 일종의 시청자와의 소통방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매년 연말 무한도전표 달력을 손꼽아 기다리며, 시청자들을 위해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만든 무한도전 달력에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 매년 어김없이 <무한도전> 달력과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시청자들에게 '무한도전 달력'은 그냥 예쁘고 특이한 달력이 아니다. 


비록 조그마한 달력이라고 하나, 이 달력을 통해 나와 <무한도전>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기분. 그리고 그 한 해도 <무한도전>은 우리 시청자들과 함께 했었고, 달력을 사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참여할 수 있다는 뿌듯함까지. 그렇게 '무한도전 달력'은 <무한도전>의 한 해 역사가 빼곡하게 찍혀있는 사진들을 통해 <무한도전>과 함께 했던 그 한 해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면서, 그 다음 해 또 <무한도전>과 함께 할 좀 더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게 하는 징검다리다. 


달력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는 목표 의식이 분명하긴 하지만, 매년 변함없이 <무한도전>을 열렬히 지지하고, 사랑해주는 시청자를 향한 마음이 없다면 쉽게 지속될 수 없는 프로젝트다. <무한도전이 달력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매년 반복해서 달력을 만드는게 다소 부담스러우면서도 귀찮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2007년 이래, 이 달력 제작 프로젝트를 한 해도 빠짐없이 진행해왔고, 달력 수익금은 언제나 불우 이웃 돕기에 지급되었다. 





<무한도전>이 달력 제작하기 이전, 한국에서 특정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위해서 캐릭터 상품을 자체 개발하여 그 수익금을 기부한다는 발상을 상상이나 해봤을까. 물론 월트 디즈니의 나라 혹은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 애니메이션로 전 세계를 강타했던 미국,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캐릭터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일본 같은 경우에는인기 애니메이션, 드라마 주인공을 캐릭터한 상품들이 흔하다고 하나, 예능 프로그램이 단순히 해외에 방송 판권을 파는 그 이상을 넘어, 프로그램 자체를 브랜드화 시킨 것은 다소 특별한 케이스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듯 하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달력,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 및 음반 등 수익이 나는 상품을 제작할 때, 상업적 마인드로 접근하기보다 평소 직접적으로 <무한도전>과 만나기 어려운 시청자들이 이런 컨텐츠를 접하는 과정에 있어서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하고자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매회 방송 아이템을 제작하면서 모두의 시청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을 수는 없겠으나, 항상 시청자들과 소통하고자하고, 그 시대의 트렌드에 시시각각 반응하고자하는 열린 귀와 눈은 무려 9년이란 가까운 시간동안(<무모한 도전> 포함) 토요일 저녁시간대를 지켜온 <무한도전>의 장수 비결이었다. 


매 회 달력을 제작하며 시청자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다시 시청자들의 이름으로 사회에 나눠주는 과정을 반복해오며,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바깥과의 소통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방송 프로그램의 기본인 방송 아이템 기획 및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새로 제작한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눈도장에 찍히는 것도 어렵지만, 오랜 기간 방영한 프로그램이 꾸준히 사랑을 받는 것 또한 어렵다. 아니, 늘 항상 새로운 변화를 보여줘야한다는 의무와 압박감이 도사리고 있기에 후자가 더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MBC 파업 기간을 제외하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들이 가기 딱 좋아 <무한도전> 본방 보기 어려운 날씨에도 변함없이 토요일 밤을 책임졌고,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언제나 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항상 시청자를 바라보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것이 오늘날 예능을 넘어서, <무한도전>과 시청자가 하나되어 더욱 아름다운 기부 문화까지 이끌어낸 <무한도전>의 크나큰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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