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전망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악연으로 시작된 차승원, 이승기의 만남. 부조리한 현실 꼬집다.

반응형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지용은 어느 날과 다를 바 없이 학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엄마(김희정 분)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지용은 형사 서판석(차승원 분)에게 엄마를 죽인 범인이 찾고 있는 팬던트가 서 형사가 살해 현장 증거물로 가져간 교복 상의에 있다고 진술한 뒤, 서 형사의 당부대로 학교에서 그를 기다리기로 한다. 





하지만 서 형사 대신 지용을 찾아온 이는 엄마를 죽인 살해범. 설상가상 그는 방금 전, 서 형사가 가져간 교복 상의 안주머니에 있던 팬던트를 가지고 있었다. 엄마 살해사건에 서 형사도 관련되어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앙심을 품게된 지용은 11년 뒤 은대구(이승기 분)으로 이름까지 바꾸어  서 형사를 잡기 위해 강남 경찰서 강력 3팀으로 입성한다. 


지난 7일 첫 방영한 SBS 수목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유일한 여고생 살해사건 현장 목격자였던 지용의 엄마는 그녀가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이 두려웠던 가해자 무리에게 협박을 받고 있었다. 계속되는 가해자의 협박에 증언을 거부하던 지용 엄마는 자신과 지용을 협박범들에게 보호하겠다는 서 형사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증언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지용 엄마는 가해자가 보낸 킬러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고, 지용까지 그 킬러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진다. 지용과 지용 엄마를 지키겠노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서 형사는 오히려 지용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부패한 경찰로 몰리게 된다. 


지용의 추측대로, 그를 죽이려고 학교까지 찾아왔던 킬러와 서 형사가 한통속이라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킬러는 지용이 서 형사에게 전화로 알려준 팬던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지용이 숨어있는 위치까지 정확히 알고 서 형사보다 지용을 더 먼저 찾아와 지용을 죽이려고 한다. 따라서 서 형사가 일하는 경찰서 내에 가해자와 긴밀하게 내통하고 있는 첩자가 숨어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코믹 수사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구현하고자 하는 세계관은 그리 명랑하고 유쾌하지 않다. 부조리한 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가족을 잃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소년은 엄마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된다. 


어른이 되어 형사가 된 소년은 경찰임에도 불구, 어린 시절 받은 상처로 경찰을 믿지 못한다. 피해자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의욕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지만, 결국 목격자 가족을 지켜주지 못한 서 형사의 실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나날이 커져가는 공권력 불신까지 연상케 한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유일한 혈육이었던 엄마를 잃은 은대구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엄마가 무참히 죽었던 그 날의 충격과 상처를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 약속대로 자신과 엄마를 지켜주키는 커녕, 오히려 위협 속에 방치한 경찰에 강한 앙심을 품게 된 대구는 경찰이 되어 11년 전 그날, 자신을 지켜주겠노라고 호언장담하던 서 형사와 대면한다. 


정의나 사명감이 아닌, 오직 개인적 원한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이 된 부패한 권력의 희생양 은대구 그리고 본의 아니게 부패한 경찰의으로 몰린  서 형사.  두 남자의 대결이 사뭇 궁금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