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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우디 앨런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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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블루 재스민>(2013년작)에서 시니컬하고도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흠뻑 선사한 우디 앨런이 이번에는 화사하면서도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매직 인 더 문라이트>로 관객 곁을 찾았다. 





중국인 마술사 웨이링수로 유럽을 사로잡은 스탠리(콜린 퍼스 분)은 마술사임에도 불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무엇도 믿지 않는다.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자부하는 스탠리가 본업인 마술 외에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은 가짜 심령술사의 정체를 밝히는 것. 





때마침 동료 마술사의 제보를 통해 미모의 심령술사 소피(엠마 왓슨 분)를 알게된 스탠리는 단박에 그녀의 심령술이 가짜임을 확신하고 그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혈안이 되었지만, 되레 자신의 비밀스러운 가족사까지 단박에 알아맞추는 소피의 묘한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만다. 





우디 앨런의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아름다운 마법은 사랑이다. 마법과 같은 사랑은 환상을 전혀 믿지 않는 시니컬한 남자도 달콤한 로맨틱 가이로 탈바꿈하게 한다. 





마술과 심령술사. 1920년대 남부 프랑스라는 배경을 제외하고,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남녀가 티격태격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전형적인 이야기 공식을 충실히 따른 탓에 조금 심심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다. 극 후반부에 들어 약간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놀라울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꽤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1920년대 프로방스 지방을 그대로 옮긴 것 같은 화사한 색채와 아름다운 풍경,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의상들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재즈 매니아 우디 앨런이 선사하는 1920년대 제즈에이지 넘버들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킨다. 





무엇보다도 심령술사 소피로 등장하는 엠마 스톤이 사랑스럽다. 무심한 듯 다정다감한 콜린 퍼스도 여자의 마음을 살랑살랑 파고들지만, 역시 <매직 인 더 문라이트>의 백미는 엠마 스톤의 유리 구슬을 박은 것 마냥 동그랗게 큰 예쁜 눈이다. 





감성보다 이성이 앞서는 염세주의자마저 사로잡은 소피는 눈빛과 표정만으로 지상 최고의 마술쇼를 선사한다. 비록 우디 앨런의 최근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감도 없지 않지만, 할리우드 대표 러블리걸 엠마 스톤의 귀여운 4차원 연기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솔깃하다. 8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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