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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데, 갑자기 없던 벚꽃이 생겨서 휘날리는 장면이 연출된거 가지고, 두 사람은 나중에 이어질 것이라는 결말도 기대해 볼 수도 있건만, 그러지 못하는게 바로 벚꽃이 가지고 있는 특징때문이다.
벚꽃이 유명한 지역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벚꽃하나는 질리도록 많이 봤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 제작년에 우울하게도 여자친구들끼리 윤중로에서 벚꽃을 오랜만에 볼 정도로, 이제 벚꽃과의 인연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만. 어린시절부터 징하게 보아온 벚꽃이라 그런지, 필자는 고등학교 다닐 때 벚꽃이 피는 기간이 언능 지나가길 빌었다. 그도 그럴것이, 벚꽃이 피는 기간이 되면 필자가 다니던 학교 앞에 벚꽃을 즐기는 인파를 위한 포장마차가 임시적으로 생겨나는데, 평소에 못사먹는 핫도그니 닭꼬치를 사먹을 수 있어서 좋다만(왜나하면 제가 다니던 학교는 학교들밖에 없어서 그 흔한 문방구도 주위에 없었어요ㅠㅠ) 저녁이 되어서 야자를 할 때, 그 공원의 포장마차에서 들리는 노래소리(그것도 참 구성지고 신나는 트로트 음악)와 맛있는 음식 냄새에 심란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벚꽃은 수명이 참 짧다는 거지, 만약 벚꽃이 몇 주, 몇 달 동안 피어있는 꽃이라면 아마 우리학교 애들 다 미쳐버렸을 것이다 ㅡㅡ;
그만큼 벚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참 화려하고 매혹적이나, 아쉽게도 우리가 벚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은 너무나도 짧다. 그렇기 때문에 진해 군항제기간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도, 윤중로에 벚꽃을 보러오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것도, 벚꽃을 볼 기회가 정말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벚꽃의 인기가 더 치솟았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서 벚꽃이 떨어지는 장면을 볼 때 참 우울하다. 비록 그놈의 노랫소리때문에 벚꽃축제가 빨리 지나가길 바랐지만, 다시 또 한번 벚꽃을 볼려면 한해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젊은 연인들의 사랑도 벚꽃의 수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 사랑할 때는 불같이 뜨겁고 늘 언제나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나, 사랑이 식어가게되면 점점 차가워져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게 연애인것같다. 그건 벚꽃뿐만이 아니라 모든 꽃의 공통된 특징이다. 단지 벚꽃이 다른 꽃보다 피어있는 기간이 너무나도 짧아서 특별하게 보일뿐이지. 생각해보니 지붕뚫고 하이킥의 젊은 연인들은 광수와 인나빼곤 아직 연애 기간이 짧거나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했다. 만약 좋게 생각해보면, 그래도 벚꽃은 다음해에 피니, 이 두 연인들이 향후 이뤄질 수도 있고, 아님 벚꽂 그 자체처럼 단지 짧지만 평생 간직하고픈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기억될 수도 있는거고,
하지만, 이상하게 준혁과 세경은 마지막 이별의 순간 아직 벚꽃이 피어있지 않은 윤중로에 갔다. 이 곳은 벚꽃이 한창 필 때 준혁이 세경을 데리고 오고 싶어했던 곳이기도하다. 그도 그럴것이 필자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만, 남친이 생기면 당연히 윤중로 벚꽃축제를 보러갈거기 때문에 사랑하는 세경을 윤중로에 데려간 준혁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세경이랑 윤중로에 가고 싶은게 소원이라고해도, 굳이 피어있지도 않은 윤중로에는 왜 갔을까. 물론 윤중로는 벚꽃이 피어있지 않아도,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딱 좋은 장소이긴하다만. 그리고 왜 둘이 키스를 할 때 갑자기 벚꽃이 휘날리고, 벚꽃이 만개했을까? 만약 개나리가 장미가 피어있었다면, 아니 벚꽃이 한순간에 활짝 피고, 빨리 지는 꽃이 아니였다면 이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은 굉장히 희망적이다. 처음에 모님의 블로그에서 꽃이 활짝핀 캡쳐화면만 보고 그래도 이 두사람 앞으로 잘되겠나하면서 희망을 얻다가, 그 꽃이 벚꽃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 그리고 벚꽃이 어떤 꽃인지 안 이상. 그리고 그 벚꽃이 낙화하는 장면을 보고,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벚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게 아닌, 벚꽃축제가 연인들의 전통적인 데이트 코스이고, 또한 벚꽃의 비쥬얼이 좋아서 선택한 것 뿐이라고 믿고 싶다. 그나저나 필자는 왜 벚꽃하면 예전에 야자시간에 들었던, 어떤 아저씨가 노래방 기계로 부른 올인 주제가만 귓가에 멤도는지 모르겠다 ㅠㅠ 제발 이제 벚꽃하면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되었음 한다. 일단 그 시작은 비록 얼마 있다가 떨어지지만, 이듬해 다시 피어나는 벚꽃처럼 지금은 아쉽게 이별하는 준혁과 세경이 몇 년뒤 그 대학 캠퍼스에서 손잡고 정답게 다니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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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마지막회에서는...몇년 뒤 모습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결말 부분이 기대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결말 기대안하셨던게 좋았을지도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방문감사드려요.
오늘 너돌님의 포스팅은 한 편의 수필이나 소설같은 느낌이 드네요.
언뜻 보면 건조한 듯 싶지만, 오히려 드라마보다 더욱 서정적 내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이킥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군요! ㄷㄷㄷ
초반보다 후반에 뒷심이 좀 약했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작품이었네요! ㅎㅎ
어떤 결말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성공은 무슨..역대 최악의 시트콤이였네요ㅠㅠ
이걸 본방사수까지하면서 본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였어요 ㅠㅠ
저는 먼 훗날의 희망이 감지 되었어요.
아 어제 많이 울었네요.
오늘은 울음도 안나오셨을겁니다. 낼 누리님 리뷰만 기대하고있습니다.
이 순간이 정말 누구에게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느낌......다시는 느끼지 못할 순수함....
그 순수함이 공포로 변하는 순간 ㅡㅡ;
비밀댓글입니다
오.. 저는 어제편 보지는 못했지만,
벚꽃이 날렸다고 해서, 우와 멋지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또 그런 의미가 있을 수 있겠네요..
우왕굳
결국 제가 생각한 벚꽃의 의미가 맞았네요.
하긴 예전에 벚꽃이 떨어진 장면은 참 처참했어요ㅠㅠ
인터넷 손 안댄지 어언 이주일간 하이킥에 뭔일이 생겼는지 알아봐야겠군요.
세경이 어디로 떠나나 보네요. 둘이 잘 되길 바랬는디....쩝.
세경이 지훈이랑 저승으로 갔습니다 ㅡㅡ;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구여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붕킥이 좋은 기분 다 망쳐놨네요 쩝 ㅡㅡ;
헛 뽀뽀까지 진도가...
오늘이 마지막이라면서요ㅑ? 한동안 안봤는데 오늘은 꼭 봐야겠어요..ㅎㅎㅎ
보고나서 졸도하신거 압니다ㅡㅡ;
솔직히 너무 유치해서..ㅋㅋㅋ 진짜 유치해서..ㅋㅋㅋㅋ
저걸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ㅋㅋㅋㅋ
관객들이 이러니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발전이 없는거에요..
이수준에 딱 맞춰주면 되니깐..
그리고 결말은 새드엔딩으로 ㅋㅋㅋㅋ
왜 우리나라에도 박찬욱감독 있잖아요~전 그감독 영화 되게 좋아해요 ㅎㅎㅎㅎ 전 워낙 복잡하다보니 그런 류의 영화가 참 좋은데 말이죠 ㅋ
지금 현재 리나옹은 완전 흥분하셨씀..ㅋㅋㅋ
네이트온으로 폭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중..ㄷㄷㄷㄷ
처음에는 줄리엔이랑 연결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였던 것 같고 결국엔 준혁학생의 추억이랑 지훈의 자각에 세경이 존재하게 한 거 같아요
저는 이 시트콤을 보고.. 전체적으로 어릴때 봤던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사쿠라'와 너무 비슷하다 느꼈네요.. 허무해지는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