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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하이킥. 준혁과 세경의 사랑은 벚꽃같은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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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이킥은 그야말로 뒷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준세라인 지지자로서 며칠전 준혁의 누나 가지마요의 가슴아픈 백허그를 보고도 심히 슬퍼하지 않은 이유는 어느 포털 사이트 댓글에서 준혁과 세경이 모 대학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것을 봤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필히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심 둘이 이어지는 해피엔딩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어제 하이킥을 보고 그 도서관의 데이트 장면은 단지, 세경이 외국으로 떠나기 전 준혁을 위로하기위한 데이트일뿐이였고, 결국 두 사람이 벚꽃이 날리는 윤중로에서(물론 이건 컴퓨터 그래픽) 슬픈 키스를 하는 걸로 끝나는 걸로 보고, 역시 김병욱 PD에게 제대로 낚였군 그 생각뿐이였다.




물론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데, 갑자기 없던 벚꽃이 생겨서 휘날리는 장면이 연출된거 가지고, 두 사람은 나중에 이어질 것이라는 결말도 기대해 볼 수도 있건만, 그러지 못하는게 바로 벚꽃이 가지고 있는 특징때문이다.

벚꽃이 유명한 지역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벚꽃하나는 질리도록 많이 봤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 제작년에 우울하게도 여자친구들끼리 윤중로에서 벚꽃을 오랜만에 볼 정도로, 이제 벚꽃과의 인연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만. 어린시절부터 징하게 보아온 벚꽃이라 그런지, 필자는 고등학교 다닐 때 벚꽃이 피는 기간이 언능 지나가길 빌었다. 그도 그럴것이, 벚꽃이 피는 기간이 되면 필자가 다니던 학교 앞에 벚꽃을 즐기는 인파를 위한 포장마차가 임시적으로 생겨나는데, 평소에 못사먹는 핫도그니 닭꼬치를 사먹을 수 있어서 좋다만(왜나하면 제가 다니던 학교는 학교들밖에 없어서 그 흔한 문방구도 주위에 없었어요ㅠㅠ) 저녁이 되어서 야자를 할 때, 그 공원의 포장마차에서 들리는 노래소리(그것도 참 구성지고 신나는 트로트 음악)와 맛있는 음식 냄새에 심란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벚꽃은 수명이 참 짧다는 거지, 만약 벚꽃이 몇 주, 몇 달 동안 피어있는 꽃이라면 아마 우리학교 애들 다 미쳐버렸을 것이다 ㅡㅡ;



그만큼 벚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참 화려하고 매혹적이나, 아쉽게도 우리가 벚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은 너무나도 짧다. 그렇기 때문에 진해 군항제기간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도, 윤중로에 벚꽃을 보러오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것도, 벚꽃을 볼 기회가 정말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벚꽃의 인기가 더 치솟았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서 벚꽃이 떨어지는 장면을 볼 때 참 우울하다. 비록 그놈의 노랫소리때문에 벚꽃축제가 빨리 지나가길 바랐지만, 다시 또 한번 벚꽃을 볼려면 한해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젊은 연인들의 사랑도 벚꽃의 수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 사랑할 때는 불같이 뜨겁고 늘 언제나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나, 사랑이 식어가게되면 점점 차가워져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게 연애인것같다. 그건 벚꽃뿐만이 아니라 모든 꽃의 공통된 특징이다. 단지 벚꽃이 다른 꽃보다 피어있는 기간이 너무나도 짧아서 특별하게 보일뿐이지. 생각해보니 지붕뚫고 하이킥의 젊은 연인들은 광수와 인나빼곤 아직 연애 기간이 짧거나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했다. 만약 좋게 생각해보면, 그래도 벚꽃은 다음해에 피니, 이 두 연인들이 향후 이뤄질 수도 있고, 아님 벚꽂 그 자체처럼 단지 짧지만 평생 간직하고픈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기억될 수도 있는거고,




하지만, 이상하게 준혁과 세경은 마지막 이별의 순간 아직 벚꽃이 피어있지 않은 윤중로에 갔다. 이 곳은 벚꽃이 한창 필 때 준혁이 세경을 데리고 오고 싶어했던 곳이기도하다. 그도 그럴것이 필자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만, 남친이 생기면 당연히 윤중로 벚꽃축제를 보러갈거기 때문에 사랑하는 세경을 윤중로에 데려간 준혁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세경이랑 윤중로에 가고 싶은게 소원이라고해도, 굳이 피어있지도 않은 윤중로에는 왜 갔을까. 물론 윤중로는 벚꽃이 피어있지 않아도,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딱 좋은 장소이긴하다만. 그리고 왜 둘이 키스를 할 때 갑자기 벚꽃이 휘날리고, 벚꽃이 만개했을까? 만약 개나리가 장미가 피어있었다면, 아니 벚꽃이 한순간에 활짝 피고, 빨리 지는 꽃이 아니였다면 이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은 굉장히 희망적이다. 처음에 모님의 블로그에서 꽃이 활짝핀 캡쳐화면만 보고 그래도 이 두사람 앞으로 잘되겠나하면서 희망을 얻다가, 그 꽃이 벚꽃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 그리고 벚꽃이 어떤 꽃인지 안 이상. 그리고 그 벚꽃이 낙화하는 장면을 보고,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벚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게 아닌, 벚꽃축제가 연인들의 전통적인 데이트 코스이고, 또한 벚꽃의 비쥬얼이 좋아서 선택한 것 뿐이라고 믿고 싶다. 그나저나 필자는 왜 벚꽃하면 예전에 야자시간에 들었던, 어떤 아저씨가 노래방 기계로 부른 올인 주제가만 귓가에 멤도는지 모르겠다 ㅠㅠ 제발 이제 벚꽃하면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되었음 한다. 일단 그 시작은 비록 얼마 있다가 떨어지지만, 이듬해 다시 피어나는 벚꽃처럼 지금은 아쉽게 이별하는 준혁과 세경이 몇 년뒤 그 대학 캠퍼스에서 손잡고 정답게 다니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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