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전망대

식샤를 합시다 시즌2. 함께 먹으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따뜻한 먹방 드라마

반응형

식욕이 뚝 떨어진 사람의 입맛조차 돌아오게 한다는 본격 먹방 드라마 tvN <식샤를 합시다>가 시즌 2로 돌아왔습니다. 





요즘은 ‘먹방’이 방송 트렌드의 한 획을 그을 정도로, TV만 틀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요리와,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쉴틈없이 눈에 띄지만,  본격적으로 ‘먹방’을 다룬 드라마는 지난 2013년 방영한 <식샤를 합시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식샤를 합시다>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단순히 먹는 장면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는 외로움을 음식으로 달래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1인가구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먹음으로서 서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는, 새로운 공동체 대안까지 제시했기 때문이죠. 





<식샤를 합시다>의 인기를 이어받아, 지난 6일 첫 방영한 tvN <식샤를 합시다 시즌 2>(이하 <식샤를 합시다2>)  또한 시즌 1 때와 마찬가지로 1인 가구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예 이번 시즌에는 대한민국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많다는 세종시로 배경을 이전하기도 했지요. 


보험왕이자 맛집 블로거로 투잡 신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식샤’ 구대영(윤두준 분)을 빼고, 주요 무대도 등장 인물도 확바뀐 <식샤를 합시다2>. 그런데 누구에게나 친절한 대영씨에게 한없이 다정다감했던 지난 시즌의 등장 인물들과 달리, 대영이 세종시에서 만난 새로운 이웃들은 식샤에게 도통 마음을 열지 않네요. 





설상가상 대영의 옆집에는, 초등학교 시절 악연으로 얽힌 백수지(서현진 분)이 살고있으니, 세종시에서 새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식샤 구대영 선생의 앞날이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이네요. 


하지만 식샤 구대영이 누구입니까. 쉽게 자신의 속내를 비추지 않는 까칠한 이웃들의 빈틈을 파고들더니, 이제는 세종시 최고의 냉미남 이상우(권율 분)의 의외의 사생활까지 목격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에서는 이수경(이수경 분)이 근무하는 사무실 대표 변호사 김학문(심형탁 분)이 이수경을 무려 10년간 짝사랑해왔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프리랜서 작가인 백수지가 이웃에 사는 5급 공무원 이상우를 남몰래 좋아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 작가이지,  일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 수지. 결혼만이 그녀의 인생을 구원해줄 수 있는 최고의 방도라고 생각한 수지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이상우와의 결혼을 꿈꾸는데요, 하지만 자신이 딱히 관심가질 거리가 없으면, 이름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 냉미남 이상우는 수지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그러던 상우가 수지와 상우 두 사람을 이어주고자하는 대영의 고군분투 덕에, 수지를 처음으로 박작가가 아닌 백작가로 부르고, 일정 때문에 회의를 미루겠다는 지극히 사무적인 문자에도 뛸듯이 기뻐하는, ‘연애고자’ 수지의 순수한 모습에 점점 수지의 짝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시청자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또한 대영에게 원래의 본모습(?)을 들키고 난 이후,  사람들과 어울려 밥도 먹고 대영과 함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우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좁디 좁은 조직 사회에서 아무 탈 없이 잘 버텨내기 위해, 놀기 좋아하고 험한 말 잘 하는 자신의 본 모습을 최대한 가리고, 예의바르고 젠틀한 가면의 무게를 나홀로 버텨내야했던 상우.  무난한 생존을 위해 스스로 혼자 사는 외로움을 택했던 <식샤를 합시다2>의 등장 인물들. 점점 더 살기가 팍팍해지고,  그에 따라 자발적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현대인의 웃픈 자화상이 아닐까요. 





하지만 <식샤를 합시다2>에는 그들의 외로운 빈틈과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따뜻한 소울 푸드가 있지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는 식욕을 충족시켜주면서도, 사회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삶의 에너지를 되찾는 먹는 행위가 있기에, 이 힘든 하루하루를 굳건히 버티는 것이 아닐지요. 


그리고 <식샤를 합시다2>에는 보는 이들을 그냥 지나치게 할 수 없는,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요.  그러나 <식샤를 합시다2> 속 맛있는 음식들과 먹는 장면들을 계속 보고 있으면 자꾸만 뭔가를 먹고 싶게한다는 것은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할까요^^;;; 





단순 먹방 담은 것이 아니라,  함께 음식을 먹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며,  나혼자 사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나는 시대.  외로운 현대인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1인가구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시즌 2는 매주 월,화 tvN 23:00 방송입니다. 


CJ E&M 블로그 Enjoy & Talk(http://blog.cjenm.com/3552)에 게재되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