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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어벤져스2. 더욱 강해져서 돌아온 영웅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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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에서 히드라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다시 뭉친 어벤져스. 히드라 기지를 점거하고, 히드라 최고 악당 스트러커(토마스 크레취만 분)을 잡았다고 안심할 때 쯤, 엄청난 초능력을 가진 퀵실버(애런 존슨 분),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남매, 그리고 의문의 존재와 맞닥뜨리게 된다. 






스칼렛 위치에 의해 잠시 꿈을 꾸게 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어벤져스 동료들이 다 죽고 자기 혼자 살아남는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어벤져스팀도 살리고, 안전한 지구를 만들 수 있는 울트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하지만 토니의 그 원대한 꿈은 어벤져스와 지구를 더욱 위기에 빠트리게한다. 


돈밖에 모르던 무기 거래상에서 지구를 지키는 영웅 아이언맨으로 발돋움한 토니의 머릿 속에는 온통 안전한 지구를 만드는 것이다. 악당들과 싸울 때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자하는 토니 스타크와 어벤져스팀의 철학은 전 세계인들의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지난 <어벤져스>의 뉴욕 침공 이후, 지구인들은 어벤져스가 자신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어벤져스 또한 지구의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더 안전한 지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켰다. 지구의 안전을 위해 토니 손으로 만들어진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 분)은 토니의 의도와는 달리, 난공불략의 괴물이 되었으며, 토니에 의해 부모님을 잃었다는 퀵실버, 스칼렛 위치 남매는 토니에 대한 증오감으로 스스로 악당이 되는 길이 택했다. 


불행히도 토니 스타크의 단점만 쏙 빼닮은 울트론, 그리고 퀵실버, 스칼렛 위치의 등장은 어벤져스 구성원을 혼란에 빠트리게 한다. 오직 지구의 평화를 위해 매사 목숨걸고 싸웠던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는 스칼렛 위치의 농간에 의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환상에 빠지게 되고, 언제나 우직하게 적들을 향해 망치를 휘둘렸던 토르(크리스 햄스워스 분)은 난생 처음으로 자신 때문에 그가 지키고픈 세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악몽에 시달린다.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무장해제된 헐크(마크 러팔로 분)는 브루스 배너 박사로 돌아온 이후 절제를 모르는 괴물이 되어버린 스스로에게 절망감을 느낀다. 어벤져스 중에서 유일하게 스칼렛 위치의 초능력에 당하지 않은 이는 오프닝에서 퀵실버에게 당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분) 뿐이다. 


울트론, 퀵실버, 스칼렛 위치 남매에게 된통 당한 이후, 어벤져스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회의를 갖기 시작한다. 울트론이 원하는 바는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힌 어벤져스 개개인이 스스로 약해져, 와해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벤져스는 그리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울트론이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강한 어벤져스는 다시 일어서서 ‘진화’를 이유로 지구 평화를 위협하는 울트론에 기꺼이 맞서 싸운다. 지구를 지키는 영웅 ‘어벤져스’ 타이틀 이전에 선량한 시민을 위협하는 악당을 제거하는 본분에 충실한 어벤져스는 더 강해졌고, 진정한 영웅들에 가까워져있었다. 


<어벤져스2>에서 어벤져스가 넘어서야했던 악당들은 어벤져스 스스로가 만든 괴물이었다. 함께 있으면, 지구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악당들도 물리치는 어벤져스의 존재는 지구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악인들의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독’이기도 하다. 배너 박사의 반대에도 불구, 자신이 울트론을 만들어야 지구가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토니 스타크의 자만과 판단 착오는 어벤져스와 지구를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의도치 않게 비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다행히, 사심없이 전세계 시민들과 지구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토니 스타크의 생각은 옳았고, 위험에 빠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 어벤져스 덕분에 잠시 혼돈에 빠진 지구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지구에 어벤져스가 있다고 한들, 어벤져스와 싸워서 지구를 박멸하고자하는 이들의 침공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어벤져스 덕분에 지구가 더욱 안전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벤져스 존재가 지구의 평화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 <어벤져스2>. 





그러나 매사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다고 하나, 그 실수마저 겸허히 인정하고 다시는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마저 인간적인 영웅들.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 생명의 가치를 우선 생각하는 히어로 어벤져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야하고,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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