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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로맨스가 필요해. 싱글 남녀들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썸이 보여준 로맨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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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로맨스가 필요해>는 예고대로 황광희와 유이의 소개팅이 진행되었다. 청춘남녀의 알콩달콩 로맨스에 풋풋한 설렘이 무르익어 가던 방송은 갑자기 분위기를 바꿔, 평소 <무한도전> 멤버들과도 남다른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간의 좌충우돌 소개팅으로 화제를 전환시킨다. 광희와 유이의 소개팅 정도로만 알려져있던 방송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히든카드였다. 





출연진들의 고심 끝에 소개팅 멤버로 선발된 이들은 연예계에서도 이름난 대표 싱글 남녀, 김제동, 지상렬, 김영철, 송은이, 김숙, 신봉선. <무한도전>에서도 종종 나올 정도로 <무한도전> 멤버들과도 고루고루 친한 이들은 서로 간에도 개그맨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사이다.


서로 정체를 알자마자, 실망하기 앞서, 이들은 평소 허물없이 지내오던 친구들끼리 어떻게 ‘설렘’을 느낄 수 있나고 격하게 항변한다. 10년 이상 함께 연예계 동료로 지내오면서,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그들. 하지만 <무한도전>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한들, 서로에 대해서 미처 몰랐던 면모를 발견하는 시간을 통해 의외의 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소개팅 멤버들의 극구 반발에도 꿋꿋이 소개팅을 진행해나간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무한도전>이 지난 2월부터 무려 4개월간 극비리에 준비했던 소개팅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 같이 사우나를 즐겨도 될 정도로(?) 오랫동안 서스럼없이 지내왔던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 내에 연예계 좋은 동료 이상의 감정을 뛰어넘게하는 결정적 한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아예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떻게 수십년 친구끼리 소개팅을 할 수 있나고 격분하던 소개팅 멤버들은 막상 서로 스킨십을 나누는 시간에서 보는 이들도 설레게하는 로맨틱한 장면을 보여준다. 신봉선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김제동의 따뜻한 손놀림에, 신봉선은 심박수 폭발과 함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으며, 지상렬은 의외로 터프한 면모로 송은이의 마음을 잠시 흔들어놓는다. 


<무한도전> 반고정이라고 불릴 만큼 낯익은 인물들의 대거 등장으로, 시작부터 장난기 가득해보였던 소개팅은 의외로 진지했고, 광희-유이의 만남 못지 않은 설렘을 안겨준다. 광희와 유이의 소개팅은 젊은 청춘들의 재기발랄한 분위기 속에  ‘썸남썸녀’ 특유의 긴장감을 엿볼 수 있는 관계를 보여줬다면, 평균 나이 40대들의 싱글남녀의 만남은 농익은 여유 속에 짜릿하게 오가는 기류가 느껴진다. 


광희와 유이의 톡톡튀는 청춘 로맨스로 시작했다가, <무한도전> 친구들의 웃음 넘치면서도 사뭇 진지한 소개팅으로 반전을 꽤하며, 두 가지 다른 색채의 ‘썸남썸녀’ 이야기를 멋스럽게 잘 버물린 <무한도전> 판 ‘로맨스가 필요해’. 





비록 이날 <무한도전-로맨스가 필요해>에서 마련한 소개팅에 나타난 이들 모두 더 깊은 관계로 진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겼다. 하지만 개인기를 앞세운 과도한 자기 어필없이도 재미있고, 묘한 설렘까지 느끼게 해준 <무한도전> 단골 손님들의 소개팅은 연애 버라이어티물로서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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