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무한도전. 가요제의 신성 혁오를 더욱 빛나게 하는 정형돈의 마법

반응형

MBC <무한도전-2015 무한도전 가요제>(이하 <무한도전>)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밴드 혁오는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안다는, 보통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뮤지션이었다. 그런 그들이 <무한도전>에 등장하면서 엄청난 유명세를 타게된다. 





혁오에 대한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곧 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이어진다. 획일화되어가는 가요계를 향한 오랜 염증, 새로운 스타에 대한 갈망 등이 혁오 신드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하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밴드 혁오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뮤지션이다. 


혁오의 음악이야 이미 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그 실력이 증명되었다고하나, 예능 분량만 생각하면 혁오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난감하기 짝이없는 게스트이다. 일단 밴드 혁오는 리더이자 보컬인 오혁을 필두로 멤버 전원이 말이 없고 낯을 많이 가린다. TV 출연이 익숙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리액션은 굉장히 소극적이고 차분하다. 


만약 <무한도전>이 혁오의 노래만 들려주는 가요 프로그램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무한도전>은 가요제 무대 못지 않게 그 준비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밴드 혁오가 가진 매력을 최대한으로 드러나게끔 해야한다. 그래야 아직은 대중들에게 낯선 밴드 혁오의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납득시키면서 동시에 이번 가요제에 대한 기대치도 더욱 올릴 수 있다. 





다행히 예능 왕초보 혁오에게는 요즘 ‘4대 천왕’ 혹은 ‘가요제의 제왕’ 이라고 불리우는 정형돈이 있었다.  가요제에 강한 남자라는 타이틀답게 정형돈은 어떻게 해야 자신의 파트너를 돋보이게 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지 아는 예능인이다. 


유독 말이 없는 밴드 혁오는 정형돈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인물이다. 설상가상 지난 18일 방영분에서는 서로 가진 극과 극의 음악적 견해 때문에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정형돈은 쉽게 해결하지 못할 견해와 성향 차이를 예능으로 풀고자 한다. 


지난 25일 방영분에서 정형돈은 이번 가요제 중간 점검 차 오혁의 집을 방문한다. 그런데 오혁 홀로 거주하는 어수선한 옥탑방은 정형돈의 미혼일 당시 자취방을 연상케한다. 특히 곳곳에 곰팡이가 가득 핀 오혁의 냉장고는 쉽게 잊지 못할 진풍경을 선사한다. 여기 스타들의 냉장고를 들추어보는데 일가견이 있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C 정형돈의 절규가 섞이며 오혁의 충격적인 냉장고는 금세 ‘(오혁의) 냉장고를 부탁해’로 승화된다. 





도무지 좁혀지지 않을, 혁오와의 음악적 견해 또한 정형돈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한다. 혁오와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정형돈이 내세운 방안은 다름아닌 ‘게릴라 콘서트’. 만약 게릴라 콘서트에 성공하면 혁오가 원하는 음악을 하겠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야말로 갑자기 추진된 공연이었지만, 현재 홍대와 이태원에서 가장 핫하다는 혁오의 인기를 방증하듯 혁오의 게릴라 콘서트는 대성황을 이룬다. 


자리가 없어 공연을 보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만 300명이라는 결과도 놀랍지만, 잔잔한 음악에도 떼창이 가능하다는 혁오의 남다른 힘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혁오의 가능성을 납득시키고 그들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키기 위해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한 정형돈은 스타가 가진 매력을 띄우는 데 있어서 일가견이 있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유독 말이 없는 밴드 혁오의 예능적 분량도 챙겨주면서도, 다가오는 가요제에서 혁오가 선보일 음악에 대한 확신까지 안겨준 정형돈의 마법. 그와 함께 환상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밴드 혁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더욱 기대케하는 정형돈은 역시 ‘가요제의 제왕’ 다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