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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가요제 2015. 논란에도 불구 출연진들의 열정 돋보인 신명나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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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찾아오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제 <무한도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의례적인 축제다. 지난 겨울에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이하 ‘토토가’)를 통해 90년대 인기 가수들과의 환상적인 무대로 수많은 70-80년대생들을 기쁘게 해주었지만, ‘토토가’는 ‘토토가’대로 ‘무한도전 가요제’는 ‘무한도전 가요제’만의 멋과 흥이 있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매회 화제를 모으는 이유 중의 하나는 멤버들과 당대 최고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처음부터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한 것은 아니다.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부터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한 이래, 올해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온 것이다. 


지난 22일 방영한 <무한도전-영동 고속도로 가요제>(이하 <무한도전 가요제 2015>)에서도 어김없이 윤상, 박진영, 빅뱅의 지드래곤&태양, 아이유, 자이언티, 혁오 등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하였다. 이들과 함께 각각 짝을 이뤄 두 달 남짓의 시간 동안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멤버들이 선사한 무대는 단연 최고였다. 





어느 누구 우열을 가릴 수 없이, 각 팀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각색의 무대가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롭게 펼쳐졌으며, 당시 공연장에서 있었던 뜨거운 열기를 좀 더 가득히 담고자 평소보다 10분 일찍 시작한 덕분에, 공연장에 직접 가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던 실황 방송이었다. 


하지만 멤버들과 뮤지션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룩한 훌륭한 뮤직 페스티벌임에도 불구, 공연 이후 쏟아진 현장 뒷이야기로 아쉬움이 많았던 <무한도전 가요제 2015>였다. 가요제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공연이 끝난 직후 각자의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공연장에 무단 투기한 관객들 때문에 2015년 최고의 축제로 기억될 수 있었던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쓰레기로 얼룩진 가요제로 남게 되었다. 





공연 이후 <무한도전> 제작진 측이 고용한 용역회사가 몇 날 며칠을 치운 덕분에 공연장이었던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다시 깨끗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무한도전 가요제 2015> 현장에 참여했던 관객들이 각자 쓰레기를 들고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자신의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했던 관객들도 많았겠지만,  여러모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쉬웠던 <무한도전 가요제 2015>로 기억될 듯하다. 


그러나 쓰레기 논란 이전에 무대 자체만 놓고 보자면,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현장에 있었던 관객들은 물론이거니와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신명나게 하는 한여름밤의 축제였다. 





88년생 동갑내기인 지드래곤, 태양, 광희로 구성된 ‘황태지’팀의 ‘맙소사’를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절제미있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던 ‘으뜨거따시(하하&자이언티)’의 ’Sponsor', 그리고 엔딩을 장식한 ‘5대천왕(정형돈&혁오)’팀의 ‘멋진 헛간’까지. 

'상주나(윤상&정준하)'팀의 일렉트로닉과  ‘5대천왕’의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가 한 데 어울러진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장르적인 실험, 랩을 시도한 정준하와 유재석의 댄스 등 멤버들의 파격 변신,  <무한도전 가요제>가 추구하는 흥도 고루 잡았던 의미있는 시도였다. 또한 ‘말하는대로’, ‘키작은꼬마이야기’, ‘바람났어’ 등 역대 가요제 최고의 노래들도 함께하여 <무한도전 가요제>의 역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특히 박명수와 함께 ‘이유 갓지(God-G)않은 이유’라는 팀을 이뤄 ‘레옹’을 부른 아이유의 단발 변신은 공연 당시 화제가 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오랜 연습의 결실인 안정적인 랩과 춤을 선사한 정준하의 뒤를 이어 박진영과 함께 팀을 이룬 유재석은 ‘댄싱게놈’이라는 팀명에 걸맞게 과감한 댄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실험적이되, 대중성을 잃지 않은 음악과 퍼포먼스가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던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2년 뒤를 기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몇몇 관객들의 시민 의식 결여가 아쉬웠지만 출연진과 뮤지션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 덕에 즐거웠던 <무한도전 가요제 2015>. 올해도 어김없이 모두가 하나 될 수 있었던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수고한 <무한도전 가요제 2015> 모든 스태프들과 출연진, 뮤지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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