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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청춘FC'의 이유있는 돌풍. 축구 미생들의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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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프로 축구 구단 ‘성남FC’와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2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하 <청춘FC>) 소속 ‘청춘FC’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이미 지난 1일 K리그 챌린지 구단 ‘서울이랜드FC’와 맞붙었던 ‘청춘FC’이지만, 1부리그 격인 K리그 클래식 소속에, 전통 명문 구단인 ‘성남FC’와 대결은 단연 화제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K리그 내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성남FC’가 축구계의 외인구단 ‘청춘FC’의 도전장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는 명쾌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축구에 대한 꿈을 접었지만 용기내어 도전한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싶어서였다. 





처음에는 ‘청춘FC’ 감독직을 고사하던 안정환도 결국 감독직을 수락한 것도 안타깝게 축구를 그만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취지에 열렬히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도 힘들게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던 이을용 청주대 코치와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운재도 이와 뜻을 함께 하면서, ‘청춘FC’는 전원 2002 월드컵 스타들로 구성된 화려한 감독, 코치 라인업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안정환, 이을용 공동 감독이 이끄는 <청춘FC>가 주목받는 것은 단지 그들이 가진 유명세에만 기댄 것은 결코 아니다. 한 때 중원을 지배했던 유능한 스타플레이어들답게 지도자로서도 뛰어난 자질을 갖춘 안정환, 이을용은 ‘청춘FC’ 선수들이 진심으로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자들을 정성껏 가르친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프로 선수들 못지 않지만, 체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한참 미진한 ‘청춘FC’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지옥 훈련을 이끌어간 안정환, 이을용 감독 덕분에 ‘청춘FC’는 매회 눈에 띄게 달라진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뒤쳐지는 이는 있고,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당분간 운동을 쉬어야하는 안타까운 케이스가 생기는 법. 대부분 이런 경우 엔트리에서 과감히 제외하지만 그럼에도 안정환, 이을용 감독은 계속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이미 축구에 대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던 선수들인데, 또다시 감독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그들의 도전을 막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부진하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뛸 기회를 주고 싶은 안정환, 이을용 감독의 의지는 지난 19일 방영한 <청춘FC> 11회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벨기에 전지훈련에서 제외된 이강, 천국희 선수와 전지훈련 도중 부상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션을 ‘예비 엔트리’라는 이름 하에 다시 팀 훈련에 합류시킨 것. 


오래 전부터 20명에 육박하는 엔트리를 여타 구단의 기준에 맞춰 18명으로 제한하겠다는 안정환 감독의 공공연한 선언과 달리 ‘청춘FC’의 엔트리는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났다.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후보들을 늘려 자칫 자만감에 빠질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긴장감 유발과 경쟁 의식 고취를 통해 기량을 더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이 가장 커 보이지만, 역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픈 안정환, 이을용 감독의 뜻이 반영된 선택이었다. 





한 명이라도 더 축구 선수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안정환, 이을용 감독과 이들을 따라 훈련에 매진하며 다시금 축구로 재기하고픈 선수들의 간절한 바람이 모여 ‘청춘FC’는 현재 방송계는 물론, 축구계에서도 주목하는 ‘공포의 외인구단’이 되었다. 


지난 1일 서울이랜드FC와의 경기에 이어, 지난 16일 성남FC와의 경기에서도 연이어 수천명의 관객을 거뜬히 동원하는 청춘FC는 지금 그 어떤 프로 축구 구단보다도 가장 핫하고 화제성 또한 높다. ‘청춘FC’ 돌풍이 다소 침체해 있던 K리그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청춘FC’ 선수 모두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프로구단에 진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팀으로서는 제법 완성체를 갖추었다고 하나, 선수 개개인의 기량만 놓고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바쁜 이들은 그들의 부족한 실력을 계속 갈고 닦아야한다. 





하지만 '청춘FC' 선수들의 기량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고, 프로선수로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들에게 다가올 결과 자체를 떠나, 꿈을 잃어버린 청춘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좌절을 딛고 힘들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활보하는 ‘청춘FC’의 성장과 도전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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