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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이상민이 선사한 짜릿한 반전. 이것이 복면가왕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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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방영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는 정말 예상 밖 인물이 등장하여, 큰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의 이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상민. 한달 전 MBC 출연정지에서 해제 되었다던 그 분이시다. 





90년대를 풍미한 댄스그룹 룰라를 이끌던 이상민이지만, 래퍼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의 노래 실력은 금시초문. 사실 그가 방송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복면가왕>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 2012년 방영한 Mnet <음악의 신>에서 <슈퍼스타K> 오디션을 본다고, '세월이 가면'을 부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일부로 웃기려고 그랬는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다. 


하지만 <복면가왕>에서 '내 생애 봄날은'을 부르며, 일대 파란을 일으킨 이상민의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합리적 이성 아폴론'으로 분한 이상민은 정말로 열심히 열창 했고, 노래로서 감탄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지금은 방송인으로서 재기에 성공했지만, 일련의 사고 이후 이어진 그의 복귀는 순탄치 않았다. 공중파에는 출연정지 리스트에 있었기 때문에, 케이블과 종편에서만 활동을 해야했다. 




그러나 방송 활동은 그에게 큰 기회를 안겨주었고, 그 역시 예상 외로 예능과 잘 맞았다. 그 이후로 그는 케이블, 종편 각종 예능을 섭렵했고, 공중파 출연정지가 서서히 풀리고 있는 지금은, 활동영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그런데 MBC 출연정지가 해제되면, 가장 먼저 <라디오스타>에 나올 것 같았던 이상민이 MBC 복귀작으로 선택한 프로그램은 예상 외로 <복면가왕>이었다. 분명 이상민과 가장 잘 맞을 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이지만, 그는 <복면가왕>을 택했고, 비록 아쉽게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그의 출연은 이상민, <복면가왕> 모두에게도 성공적이었다. 어쩌면 그가 <라디오스타>가 아닌 <복면가왕>을 MBC 첫 복귀작으로 택한 것은, 방송인으로서가 아닌 뮤지션 이상민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요즘 세대들에게 이상민은 재미있는 예능인으로 통하겠지만, 그는 누가 뭐래도 룰라의 리더였고, '룰라' 외에도 '디바', '샤크라', '샵', '브로스'를 이끈 실력있는 프로듀서였다. 


그래서 입담이 아닌 음악으로 MBC 예능 프로그램에 오랜만에 출연한 그의 복귀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상민 출연 뿐만 아니라, <복면가왕>은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의 정체가 드러날 때, 짜릿한 희열이 배가가 된다.  그래서 편견없이 무대 위 가수의 노래를 듣고자하는 <복면가왕>의 기획의도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까지 가왕으로 맹활약했던 국카스텐의 하현우(우리동네 음악대장)이 국가스텐의 신곡 'PULSE'를 부르며, 그를 떠나보내기 싫은 <복면가왕>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잠시나마 달래주었다. 하현우의 정체는 이미 그가 처음으로 가왕에 등극한 순간부터 알려졌지만, 음악대장이 어떤 인물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2주마다 그의 노래를 <복면가왕>을 통해서 듣는 것이 좋을 뿐. 이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아닌, 국카스텐 하현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의 앞길에 꽃길만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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