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전망대

함부로 애틋하게 15회. 스스로를 괴롭히는 김우빈과 수지 언제쯤 행복해질까?

반응형

KBS <함부로 애틋하게> 남자주인공들은 행복하길 원치 않는다. 신준영(김우빈 분)이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쳐도, 모든 걸 다 가진 최지태(임주환 분)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들어오는 복을 제발로 찬다. 이들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이유는 좋아하는 여자 노을(수지 분) 때문. 그래서 <함부로 애틋하게>의 키워드는 '자학'이다.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들장미 소녀 캔디>식 삼각관계는 식상한지, <함부로 애틋하게>는 여기에 한술 더떠 윤정은(임주은 분)을 투입시킨다. 두 남자 중 한 남자를 사랑하며, 여주인공을 질투하는 악녀 캐릭터는 많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의 윤정은은 최지태에게 버림받고, 신준영에게도 이용 당한다. 그녀가 남자들에게 이용당하는 '호구' 캐릭터로 전락한 것은, 그녀가 과거 저지른 원죄가 있기 때문. 그래서 윤정은에게 향하는 신준영과 최지태의 복수는 지극히 당연하고 옳다. 


노을을 불행하게 만든 장본인 아버지 최현준(유오성 분)을 둔 덕분에 신준영, 최지태 모두 노을을 사이에 두고 뜸들이는 사이, 노을의 마음은 신준영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하지만 신준영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신준영이 중병에 걸렸다는 것을 노을이 뒤늦게 알긴 했지만, 그렇다고 신준영의 불치병이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 이미 시작부터 불행이 예고되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신준영이 시한부 선고를 받지 않았다면, 노을을 다시 찾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가 노을을 다시 찾은 건, 첫 사랑인 그녀를 다시 보고자 함도 있겠지만, 죄책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생부 최현준을 위해 아버지 뺑소니 사건의 진실을 찾고자하는 노을을 궁지에 몰고간 것. 그래서 신준영은 노을을 위해 노을 아버지를 죽인 범인 윤정은에게 일부로 다가간다. 그리고 윤정은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로 만들고자 한다. 그것이 법 앞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며 요리조리 피해갈 수 있는 윤정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이기에, 기꺼이 신준영은 윤정은을 부둥켜 껴앉는 논개가 되고자 한다. 


문제는 홀로 남게 될 노을이다. <함부로 애틋하게> 이경희 작가의 대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는 남녀 주인공 모두 죽음을 맞이 하였지만, <함부로 애틋하게>의 노을은 쉽게 죽음으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할 것 같지는 않다. 그녀에게는 책임져야하는 동생이 있고,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다. 노을 또한 신준영을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할 확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너무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따라하는 것 같기 때문에, 피해야하지 않을까? 




지난 24일 방영한 15회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이, 꼬이기만 했던 신준영과 노을의 관계는 오늘 방영하는 16회 들어서 급진전이 될 듯 하다. 노을이 신준영의 불치병을 알고,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나는 장면이 예고되기 때문. 어차피 두 사람의 운명은 새드엔딩이지만, 계속 꼬이기만 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확실히 진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더위에 두터운 겨울옷 입은 등장인물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함부로 애틋하게>를 보면 답답하고도 덥다. 그래도 신준영과 노을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 좀 낫지 않을까. 오늘 방송은 좀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