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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복귀' 정형돈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지지와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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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의 이유로 한동안 휴식기를 갖던 정형돈이 10월초 MBC Every1 <주간 아이돌>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지난해 11월 불안장애 증상으로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지 11개월 만이다. 




복귀 선언에 앞서 지난 10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무한상사>에 깜짝 등장했던 정형돈은 지난 7월 <무한도전> 공식 하차를 발표하여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그가 첫 복귀작으로 <주간 아이돌>을 택한 것은 오늘날 정형돈을 4대 천왕 반열에 오르게 하는데 발판이 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정형돈이 MC로 인정받게 한 프로그램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지만, 그 이전에 <주간 아이돌>이 있었다. 데프콘과 함께한 <주간 아이돌> 통해 MC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형돈은 그 이후 <냉장고를 부탁해>, MBC <능력자들>을 통해 방송계가 주목하는 MC로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포맷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스튜디오 분위기에, 오랫동안 찰떡 호흡을 과시한 데프콘과 함께하는 만큼,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것도 <주간 아이돌>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로 꼽힌다. <주간 아이돌>을 통해 서서히 감을 회복하고, 하차 했던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면, 이보다 더 최상의 복귀 시나리오는 없다.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정형돈은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다. <주간 아이돌>을 통해 복귀하는 것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무한도전> 복귀가 타진 되기도 했지만, 그는 프로그램에 임하는 부담감, 강박관념을 이유로 하차를 발표했다. 하지만 물의를 빚고 프로그램을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이 회복되고 예능감이 돌아오면 언제든지 <무한도전>에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정형돈의 복귀는 그간 이경규,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김구라, 김성주 이후 그들의 뒤를 이을 젊은 MC 찾기가 마땅치 않았던 방송계에 숨통을 틔운다. 정형돈도 내일 모레 40줄에 들어서지만, 그래도 지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MC들보다는 젊다. 최근 30대 젊은 예능인으로 조세호, 양세형이 부각되고 있지만, 한 프로그램의 MC를 맡기에는 중량감이 약해 보인다. 그나마 전현무가 최근 방송계에서 급부상한 인물 중 유일하게 프로그램 원톱 진행이 가능한 방송인이지만, 그 역시 올해 한국 나이로 40이다. 


정형돈도 처음부터 MC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형돈 외에 톱진행자로 활동하는 이들이 모두 40대 중반을 훌쩍 넘었다는 것은 새로운 젊은 피를 수혈할 필요성을 절감케 한다. 그러나 공중파,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방송국은 앞으로 몇 십년 동안 예능계를 이끌 예능인을 발굴하려하기보다, 당장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배우, 운동선수, 아이돌 섭외에만 급급하다. 그나마 최근 조세호, 양세형을 차세대 예능인으로 부각시킨,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무한도전>이 기존 프로그램이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예능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는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방송계는 오매불망 정형돈의 복귀를 기다려왔고, 그의 복귀 소식에 두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정형돈이 활동 중단 이전의 '감'을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주간 아이돌> 이후 다른 프로그램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정형돈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가 하는 대로 지켜보는 것이다. 어렵게 복귀를 선택한 정형돈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그에게 쏠리는 기대가 아니라, 응원이다. 그의 복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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