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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님과 함께2. 가상부부 윤정수와 김숙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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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님과 함께 2-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 2>) 출연하는 윤정수와 김숙은 대놓고 쇼윈도를 외치는 가상부부이다. 윤정수와 김숙은 리얼 가상결혼 버라이어티에 등장했던 여타 가상 부부들처럼 일부로 알콩달콩한 면모를 연기하려들지 않는다. 윤정수와 김숙의 주변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하나같이 어울린다면서, <님과 함께 2> 계기로 해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지만, 이들은 한사코 거부한다. 오랫동안 쌓아왔던 개인적 친분과는 별개로 철저히 비즈니스 커플 관계를 유지하는 . 윤정수와 김숙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수명이 짧은 리얼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에서 오래 버틸 있는 비결이다. 




진짜 사랑하는 사이처럼 연기해야하는 리얼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 세계에서 당당하게쇼윈도 부부 표방하는 윤정수와 김숙의 등장은 신선했다. 보통 부부 관계에 있어 고정된 성역할을 타파한 모습도 관심거리 였다. 윤정수보다 높은 경제력을 앞세워 가모장의 권위를 내세우는 김숙은 영화 <매드맥스> 강인한 여성 캐릭터, 퓨리오사와 비교되는퓨리오숙으로 불리는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대놓고 쇼윈도를 외치지만, 서로를 대하는 진솔한 감정을 연기했던 다른 가상 부부들보다 진짜 부부처럼 보인다는 것도 윤정수와 김숙의 인기의 비결이었다. 윤정수와 김숙의 인기가 너무 좋아, 결혼 이행 공약인 시청률 7% 넘는게 아닐까 전전긍긍(?) 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8 SBS <불타는 청춘> 함께 출연 중인 김국진과 강수지가 열애를 발표하며 본의아니게 윤정수, 김숙에게 적지 않은 위기가 닥친다. 




윤정수와 김숙은 <님과 함께 2> 출연 초기부터 쇼윈도 가상 부부를 지향하였고, 철저히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이들의 코믹한 열연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아무리 역대 최강 가상 부부로 불리는 윤정수와 김숙도 진짜 커플인 김국진과 강수지를 이길 없었다. 그리고 시간대가 겹치지는 않지만, <님과 함께 2>(화요일 오후 9 30), <불타는 청춘>(화요일 오후 11 10) 모두 화요일 심야시간대에 연이어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님과 함께2> 화제도, 시청률에서 김국진과 강수지가 등장하는 <불타는 청춘> 밀리게 된다. 


김국진과 강수지의 열애 소식 이후 경각심을 느낀 윤정수와 김숙은 지난 8 23 방영분에서 김국진-강수지 열애에 대처하는 회의까지 열었다. 당장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심지어김국진-강수지라는 강력한 한방을 이기기 위해서는 당시 <님과 함께2> 출연하고 있던 허경환-오나미, MBC <우리 결혼했어요> 가상 부부로 등장했던 조세호-차오루 등과 공동으로 결혼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상부부로 겪는 최대의 위기조차 개그로 되받아치는 윤정수와 김숙이었다. 


뒤로 이들은 구청에 가서 혼인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예전보다 한결 다정해진 모습을 과시하며 진짜가 아닌 가상 부부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가상부부 계약서까지 작성하며, 일절 스킨십을 거부했던 지난날과는 다른 많은 변화가 생겼다. 2016 마지막 방송이었던 지난 28 방영분에서는 처음으로 서로의 입술을 맞추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를 위한 쇼윈도 가상 부부임을 주장하는 윤정수와 김숙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서로를 진짜 연인으로 엮으려는 사람들의 반응에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물음에 대해서는 딱히 긍정도 부정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함께한 시간이 오래될 수록 복잡미묘해지는 감정으로 에둘러 자신들의 관계를 설명한다. 수십 년동안 방송활동을 이어온 윤정수와 김숙은 가상 부부로서 사람(시청자)들이 자신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원하는지를 귀신같이 캐치한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원하는 바를 모두, 한꺼번에 보여주지 않는다. 인기를 위해서 조바심내거나 서두르지 않고, 자신들만의마이 웨이 외치는 윤정수와 김숙의 당당함과 여유는 년도 안되서 교체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다른 가상 부부들에 비해서 이상 높은 수명으로 이어진다. 


애초 가상부부로 선을 그었기 때문에 진짜 커플로 이어져도, 이어 지지 않아도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님과 함께 2>에서 얼마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있다. 지난 3 방영한 윤정수 누드모델 사건은 윤정수, 김숙이 아니면 해낼 없는 에피소드였다. 전시를 보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김숙 때문에 어쩔 없이 모델로 나선 윤정수와 이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김숙과 윤정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을 심어주기 위해서 일부로 사랑하는 연기해야하는 리얼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 세계에서, 리얼 가상 프로그램에 임하는 진짜 솔직한 감정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가상부부계의 이단아 윤정수와 김숙. 나영석PD 연출하고 진짜 부부 구혜선, 안재환이 출연하는 tvN <신혼일기> 공개만 앞두고 있고,  <신혼일기> 방영이후에는 어떤 방식이든 기존의 리얼 가상 결혼 프로그램과 비교될 상황에서 가상부부의 위엄을 보여주는 윤정수와 김숙은 무엇을 보여줄 있을까. 윤정수와 김숙이 전개할 가상부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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