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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망대

여대생이 보는 루저발언의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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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인기있는 남자연예인은 누굴까? 개인차는 있겠지만 요즘 넷상에 주목받는 각 분야별 인기남을 종합해보면, 배우로써는 한류를 뛰어넘어 월드스타로 거듭난 아이리스맨 이병헌과 표절논란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충성스러운 팬덤을 자랑하는 빅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대한민국 여성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요 며칠 전 한 여대생의 발언에 의하면 이병헌, 빅뱅 멤버들 다 루저입니다. 왜나하면 그들은 키가 180cm이상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ㅡ0ㅡ

지난 9일 밤 11시부터 시작한 일명 '루저의 난'이 '루저의 정변'으로 돌입될 태세입니다. 아직 휴전 상태인 분단국가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서해교전도 묻힐 정도니, 사람들의 관심도가 대충 어떠한지는 짐작이 가시겠지요.



티비를 거의 보지 않는 저는 서울 모 대학의 재학중인 한 여대생의 충격발언(?) 다음날 인터넷에서 접하게 됩니다.
휴학을 무지 오래하긴 하지만 그녀와 같은 여대생의 신분으로서, 그녀의 발언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급박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이도 낳고, 외부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탄탄한 가정을 만들어가려면 좋은 남편, 아빠를 만나고 싶어하는게 대부분의 여성들의 소망일 겁니다.
하지만 키가 좋은 아빠,남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인지, 또 키가 180cm가 안되면 그녀의 말대로 루저인지는 전혀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는 물론 그녀의 주변 인물들까지 그녀의 루저발언에 화가 난 남성들에게 공격당할 정도로 중죄를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성인이고, 고등교육을 받는 지성인으로서 그녀는 공식석상에서 할 말과 친구들끼리 비밀리에 할 말을 구분해서 할 줄 알아야했습니다. 설령 제작진이 하라는 대로 발언을 했다고해도 사리분별을 갖춘 대학생이라면 제작진의 요구에 거부하고, 같은 말이라도 돌려가면서 표현을 했어야했습니다.  아마 그녀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더라면, 몇 년 전 네티즌들 입에 오르고내렸던 '된장녀'와 몇 년 전 사적으로 했던 한국 비하로 미국으로 추방당했던 2pm의 멤버 박재범 사건을 잘 알고 있을겁니다. 그 사건에서 보았듯이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것은 세상 어느 범죄보다 더 중한 죄로 간주됩니다. 제가 봤을 때 방송에 나올 여대생정도면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은 바라지 않는 분 같은데, 그럴수록 자신의 언행에 신중했어야합니다. 연예인의 과거 사진과, 몇 년전 넷상 커뮤니티 속 대화정도는 식은 죽 먹기로 찾아내는 좁은 세상인데, 앞으로 큰 일을 생각하시는 분이 벌써부터 대다수의 안티를 끌어안고 가시면 본인만 손해가 아닌가 싶구요.

저와 그 여대생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이고, 또 앞으로도 볼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보다 몇살 더 많은 여자로서, 학번이 2년이나 빠른 늙은 여대생(?)으로서 이번 그녀의 루저발언은 여자 선배로서 안타깝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분노스럽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어이도 없습니다.

아마 그녀는 자신의 발언이 무언인가 잘못됬는지 모른채, 자신을 공격하는 네티즌들만 원망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녀의 생각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대다수 사람들에게 공감받지 못할 생각이라도 민주주의 사회라면 존중받아야합니다. 이참에 그녀나 혹은 그녀와 똑같은 생각을 할 지 모르는 일부 여자들의 뇌까지 개조하겠다는 발상은 무모해보입니다. 다만 그녀의 표현이 아쉽습니다. 제대로 사고할 줄 아는 대학생정도면 모든 각계 각층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에서 분명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왜 하는지? 왜 그녀와 비슷한 환경에 있고, 자신을 옹호하게 만들 수 있는 대다수 여대생들에게마저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차라리 이렇게 대처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제 키가 170이에요. 그래서 전 저보다는 큰 남자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이렇게 멘트를 지었으면 아무일 없이 지나갔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미녀들의 수다와 그 여대생분은 넷상에서 주목은 못받았겠지만요. ㅡ.,ㅡ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소재로 방송을 해놓고 이제와서 모든 책임을 다 한 여대생에게 떠맡기는 미수다 제작진들도 웃기지만, 무엇보다도 지성인으로서 누가봐도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을 티비에서 버젓이 한 여대생이 진실로 안타깝네요. 왜 사람을 키로서만 판단하는지? 하긴 진정한 대학생이라면 키로써 사람을 판단하지도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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