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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도 결방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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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주 무한도전을 닥본사할 정도로 애청자는 아닙니다. 예전에야 매주 빠짐없이 무도를 보곤했으나, 언제부터인가 예고편이나, 다음날 뉴스를 통해서 볼만하다 싶으면 따로 챙겨볼 정도였습니다. 제가 tv를 잘 안보는 스타일이라, 그래도 무도는 챙겨보는 축에 속한다고해도, 다른 무도 애청자들에게는 명함도 못내밀 수준이죠.

하지만 요즘들어 왜이리 무한도전이 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번 무한도전 다이어트 결과가 궁금하기도하고, 하하 복귀 방송 이후, 하하가 길에게 쓴 예능노트에 뭘 썼는지도 궁금하고 무도 멤버들이 노인분장을 한 200회 특집이 보고 싶어서 그럴지도 모르나, 원래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란 존재도 곁에 때는 잘 모르지만, 개인 사정상 며칠 안보게 되거나, 헤어지게되면 더욱 그리워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요. 아무튼 무한도전은 제게 그런 존재인가봅니다.



어제도 무한도전은 결방을 했습니다. 정상적으로 방송을 할거라고 생각도 안했습니다. 이제 "이번주 토요일은 무한도전 해요"라는 질문을 건네는 것도 무의미합니다. 당연히 돌아오는 답변은 노우이고, 그저 실망만 할 뿐이죠. 이번주도 무한도전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건, 아마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이고,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태호pd는 차마 티비 자체를 볼 수 없을 정도라고합니다. 시청자들도 자신들이 매주 보던 프로그램을 볼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는데, 하물며 무한도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는 분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김태호pd나 묵묵히 레슬링 연습만 하고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시청자들이나 모두 무한도전을 방송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만 토로할 뿐, 왜 무도가 방송되지 않느냐에 대해서 질책하거나 항의하는 분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무도결방에 아쉬움을 토로한 김태호PD는 오히려 mbc노조위원장이 12일간에 단식투쟁에 쓰려졌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면서, mbc 파업을 지지하는 카페 주소까지 알려줄 정도로 적극적으로 MBC 파업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무한도전이야 몇 달 안봐도 세상이 어떻게 되는건 아니지만, 무한도전 몇 달 파업으로 상식이 통하는 방송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다들 묵묵히 참고 있는거지요.



요즘들어 웃을 일 거의 없는 나날이 계속되는 지금, 한 주를 정리하는 주말마저 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한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우울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무도가 다시 정상적으로 방영하는 건 원치않습니다. 저나 대다수 시청자들, 무한도전 제작진들이 원하는 건 물론 조속한 '무한도전 정규 방영' 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방송의 독립성이 제대로 보장되어있다는 전제 하입니다. 부디 저나 많은 시청자들과 지금 mbc 파업에 참여하고있는 무한도전 제작진들의 이와같은 소원이 빨리 이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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