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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백종원의 골목식당 피맥집. 오죽하면 피자에 대한 모욕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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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매 골목마다 속칭 '욕받이' 식당이 등장한다. 뚝섬편, 대전 청년구단편처럼 시작과 동시에 모든 출연 식당이 비판을 받았던 경우도 있지만, 욕받이 식당은 이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본 아이템 같다. 

현재 절찬리에 방영 중인 성내동 만화거리 편에도 어김없이 욕받이 식당이 등장한다. 성내동 만화거리 편에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몇몇 식당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식당은 피맥집이다. 


호주 요리학교 유학파 출신 동생이 운영하는 와인집 옆에서 피맥집을 차린 형은 피자에 대해서도 아는 것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피자를 잘 만드는 것도 아니다. 어디 유명 피자가게를 가서 피자 만드는 법을 배워온 것도 아니다. 방송에 나오는 것을 전부 믿어서는 안되겠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보여지는 모습만 놓고 보자면, 피맥집 사장님의 관심은 온통 동생 가게와 합치는 것밖에 없는 듯 하다. 


"도대체 여기가 피자집이예요, 맥주집이예요?"


가게의 정체성이 뭔지 혼란스러워하는 백종원의 연이은 질문에 피맥집 사장은 피자를 메인으로 파는 가게로 정의한다. 그렇다면, 피자만 놓고 봐도 돈 주고 아깝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맛이 있어야할 것 같은데, 성내동 피맥집에서 파는 피자는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물론 방송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되겠지만, 피자의 기본인 도우 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피자집에 누가 돈주고 피자를 먹으러 갈까나. 


더욱더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은 장사에 열의가 없어보이는 피맥집 사장님의 태도다. 그래도 앞서 <백종원의 골목식당> 욕받이 식당으로 활약(?)했던 사장님들은 적어도 장사에 대한 열의는 넘쳐 났고, 자신의 장사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한 나머지 고집을 피우다 백종원과 대립한 경우 였다. 허나, 성내동 피맥집 사장님의 관심은 그저 동생과 가게를 합치는 것. 그래서 피맥집 이야기 또한 동생이 운영하는 가게와 합칠 수 있는가로 귀결되는 듯하다. 


"이건 피자에 대한 모욕이예요!" 


그동안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즐겨본 시청자로서 성내동 피맥집처럼 장사에 대한 의욕없고, 열정없고, 그저 어떻게 하면 동생 가게와 합칠 수 있을까 생각만 가득한 사장님은 처음인 것 같다. 피맥집과 같이 성내동 만화거리 편에 등장 하는 분식집 사장님 또한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 전 장사를 접고 싶어 가게까지 내놨다는 속내를 털어놓긴 했지만, 분식집 사장님은 정말 어떻게 장사를 할 지 몰라서 헤맸던 것 뿐, 백종원의 도움을 받으면 정말 열심히 가게를 운영할 분이라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피맥집 사장님은 가게를 시작하기 이전 마음만 먹었으면 어느정도 식당 운영 경험이 있는 동생에게 음식 장사 노하우를 배울 수도 있었고, 특히 피자와 같이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음식으로 가게를 열 생각이 있었다면 최소한 유명 피자가게에서 일을 하거나 만드는 법을 배우는 정도의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백종원이 피맥집을 첫 방문했을 때, 지금 당장 개선해야할 몇 가지를 알려주긴 했지만, 어느 하나도 바꾸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 

오죽하면 백종원의 입에서 "피자에 대한 모욕"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백종원의 뒷목을 잡게 하는 욕받이 식당들이 나와야 예능으로서 시청률, 화제성이 더 올라가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 가게 운영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는 사장님들이 출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맛있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사장님, 요리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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