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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살림남2' 애처가로 완벽 위장한 김승현 아버지. 그 모습이 밉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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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방영한 KBS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는 20년만의 처가 방문에 수세에 몰린 김승현 아버지 김언중이 김승현 어머니 백옥자의 작은 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방송되어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김승현 어머니 작은 아버지에게 애처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하의 추운 날씨에 티셔츠 하나만 입고 집 앞의 눈 치우기를 자청하고, 평소 집에서는 하지도 않는 밥상 차리기까지 거들면서, 김승현 어머니와 김승현 형제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김승현 아버지의 애처가 연기는 능청 그 자체였다. 수많은 가족 예능 중에서 유독 김승현 가족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는 것도, 김승현 아버지 김언중의 능청스러우면서도 구수한 입담에 기인한다. 


김승현 어머니의 속을 박박 긁어놓긴 하지만, 절대 밉지 않은 캐릭터. 예능 프로그램인 <살림남2>에서는 본의 아니게 김승현 어머니와 김승현 형제를 괴롭히는 악당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특유의 부지런함과 근면성실함으로 가족을 건사한 모범적인 가장이다. 아들 김승현의 미혼부 공개 이후 한동안 배우 생활을 쉬고 있었을 때, 김승현 부모님이 아들 대신 손녀의 양육을 도맡아 했으며, 나이 70이 넘어도 매일 새벽같이 공장에 나가서 가족의 생활비를 책임지는 것도 김승현 아버지 김언중이다. 종종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 모습이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미운 짓을 해도 결코 미워보이지 않는 김승현 아버지 특유의 인간성과 됨됨이에 있다. 




평소 <살림남2>를 즐겨본다는 김승현 어머니 사촌오빠를 통해 가짜 애처가 연기가 들통난 김승현 아버지는 그럼에도 특유의 잔꾀와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위기를 모면하는데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살림남2>는 어디까지나 예능일 뿐. 특히 김승현 가족 이야기는 리얼 관찰 예능이 아니라, 한 편의 잘 짜여진 가족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심지어 김승현 가족은 김승현 부모님 뿐만 아니라, '광산 김씨'로 대표되는 김승현 아버지 형제들, <살림남2>에 처음으로 등장한 김승현 어머니 친지들도 입담들이 수준급이다. <살림남2>에 유독 광산 김씨들이 자주 등장 하는 것도, 그들이 보여주는 평범하면서도 유쾌한 일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살림남2>에는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빌런급 악당이 등장 하지 않는다. 김승현 아버지, 김승현 아버지 형제, 남매들이 김승현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설정이 종종 등장하긴 하지만, 보통 시청자들의 상식선에서 어긋나는 행동 까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살림남2>의 김승현 가족 이야기는 한 편의 재미있는 시트콤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평범한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편안함을 안겨 준다. 평범하지만 자극적이지 않는 구수한 웃음. <살림남2>를 최고의 가족 예능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놓은 김승현 가족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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