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우리새끼' 홍선영 언니 홍진영 자매 악플은 먹방만 강조하는 제작진에게도 책임이

지난 27일 방영한 SBS <미운우리새끼>에는 2019년 새해를 맞아 홍진영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곱창 회식을 벌이는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홍진영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이 함께한 회식이라고 하나, 홍진영 언니 홍선영 또한 이들과의 관계가 돈독 하기에 이들의 회식에 참여했고, 어김없이 홍선영의 곱창, 특양 먹방이 등장했다. 

분위기 메이커 홍선영 홍진영 자매 덕분에 화기애애 하게 진행되던 회식은 홍선영의 악플 고백으로 돌연 주위가 숙연해 진다. 인기가 많아지면 악성 댓글도 많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홍선영에 대한 악플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그녀의 외모 비하, 남다른 식성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루기에 그 수위와 심각성이 상당한 편이다. 

일부 악플러들의 홍선영에 대한 몰지각한 공격은 지양되어야 한다. 허나 <미운우리새끼>를 통해서 유명인사가 된 홍선영이 처음부터 악플 세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홍선영이 홍진영과 같이 사는 친언니로 <미운우리새끼>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다수의 시청자들은 그녀의 남다른 존재감과 다정다감한 성품, 재치있으면서도 따스한 입담에 호감을 드러냈다. <미운우리새끼>에 등장한 홍선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홍선영, 홍진영 자매는 <미운우리새끼> 고정출연자로 확정 되었고, 사람들은 <미운우리새끼>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홍선영, 홍진영 자매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런데 <미운우리새끼>에 고정 출연자로 모습을 드러낸 홍선영은 그녀가 가진 수많은 장점을 뒤로하고, 계속 먹방만 보여주고 있다. 지난 27일 방영분에서 홍진영이 고백한 것처럼, 홍선영은 수많은 방송, 공연, 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생 홍진영을 친엄마처럼 살뜰이 챙겨주고 늘 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다. 또한 홍선영은 <미운우리새끼> 첫 등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음식을 먹는 것에만 남다른 일가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요리에도 출중한 재능을 가진 캐릭터이다. 무엇보다도 홍선영은 웬만한 연예인 이상으로 입담이 좋다. 

현재 각종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 가족 출연자 중에 홍선영 이상으로 파급력을 가진 사람은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의 김승현 부모, 가족 외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홍선영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살림남2> 김승현 부모와 가족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악플이 붙지 않는다. 일찍이 미혼부가 된 김승현의 딸을 도맡아 키운 김승현 부모의 인품 때문이기도 하지만, <살림남2>에 등장 하는 김승현 가족 에피소드는 똑같은 설정을 반복해서 울궈먹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일상이 늘 그렇듯이, 비슷한 문제로 싸우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과정과 결과가 매번 조금씩 다르기에 한 편의 탄탄한 가족 시트콤 보는 것 같은 재미까지 안겨 준다. 

하지만 <미운우리새끼> 홍선영, 홍진영 자매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지는 에피소드가 없다. 시장에 가도, PC방에 가도, 산에 가도, 홍진영 소속사 산에 가도 모든 에피소드의 끝은 홍선영의 남다른 먹방으로 끝난다. 이러니, 홍선영이 <미운우리새끼>에 첫 등장했을 때만 해도 호감을 가지던 시청자들도 홍선영 홍진영 에피소드에 점점 싫증을 낼 수 밖에. 

홍선영이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된 것은 그녀의 복스러운 먹방 덕분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먹는 모습에만 환호를 보내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미운우리새끼>를 통해서 정 많고 끼 많은 홍선영의 모습을 오래 보고 싶지, 허구한 날 홍선영의 먹방으로 방송 분량을 채우려고 하는 <미운우리새끼>를 지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걸 <미운우리새끼> 제작진만 모르는 듯. 아니 알면서도 방송 화제도와 시청률을 위해 홍선영의 먹방만 강조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악플을 힘들어하는 홍선영을 위해서라도, 먹방 외에도 보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개발하여 홍선영의 매력을 살리는데 기여하는 <미운우리새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