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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전교조 해체가 목표인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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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조전혁 콘서트 관련 포스팅을 위해 (2010/05/15 - [세상전망대] - 개콘보다 빵터지만 씁쓸한 조전혁콘서트) 조전혁 의원님 사진을 검색하다가, 아주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일단 그 의원님이 미국 유명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받으셨다는 것, 그리고 중요한 건 이미 전교조없는 세상을 위한다는 저서가 있다는 점.

필자는 그냥 튀고 싶어서 혹은 위에서 조인트까서 시키는 대로 전교조 명단을 공개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미 오래전부터 전교조 해체에 대해서 굳은 신념을 가지신 정치인이셨다. 하긴 전교조 말살(?)을 목표로 하는 분이 조전혁 의원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조전혁 의원은 자신의 신념대로 살다가, 결국 법원에 의해 매일 3000만원을 내야하는 벌금을 부과받았고, 그 벌금조차 자신의 돈으로 못내서 2010년 최고의 개그쇼라는 '조전혁 콘서트'까지 개최했다가, 참석하기로 했던 연예인 모두 보이콧한 흥행 대 참패에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줌과 동시에, 금연구역인 청계광장에 담배꽁초를 버렸다는 이유로 경범죄 위반으로 또 과태료까지 물게 생겼다.

조전혁 의원이 그렇게 없애고 싶다는 '전교조'라는 단체 역시 문제가 아예 없다고 하는 집단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전교조를 악용하여 전교조의 주된 목표라는 참교육은 커녕, 학생들에게 민폐만 끼쳐 전교조에 먹칠한 교사도 봤었고, 전교조가 정치적으로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쳤다는 견해도 없지않아있다. 하지만 어디가나 너무 지나침이 문제지, 전교조 자체가 대한민국 교육의 악의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수가 집권을 했으면, 진보진영이 그 세력을 견제해야하고, 마찬가지로 진보가 주도권을 잡았다면, 보수 측이 딴지를 걸어야한다. 하지만 지금 이 세상은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전혀 용납을 못하는 것 같다. 조선시대 붕당정치 자체가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니다. 붕당정치 초기만해도 서로 견제를 하면서, 조화롭게 정국을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슬슬 상대방 편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붕당정치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 그건 전교조 내부의 자성이나, 실질적인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에 의해서 심판받게 해야지, 가뜩이나 할 일 많은 국회의원이 나서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전교조 명단을 공개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왜 미국 유명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까지 받으신 분이 이 정권의 모토였던 경제살리기에 일조하지 않고, 왜 미니홈피에 전교조 명단 공개라는 무리수를 두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정말 조전혁 의원이 정두언 의원 말씀대로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시라면 전교조 해체에 엉뚱한 힘을 쏟을게 아니라, 대한민국 학부모와 학생들의 염원이라는 '사교육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어보시라. 그럼 조전혁 의원은 많은 국민들에게 훌륭한 정치인으로 박수받았을 것이고, 앞으로 몇 십년은 국회의사당에 출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애초부터 자신의 정치적 사명을 전교조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 없애기 혹은 서민 경제 살리기에 두었다면 벌금도 안 물리고, 자신은 물론 자신의 소속 당까지 정치집단이 아닌 개그모임으로 오인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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