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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안녕하세요' 가족 배려 없는 1인 방송에 빠진 형. 이대로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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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방영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1인 인터넷 방송에 빠져 가족까지 등한시 하게된 형 때문에 고민인 사연자가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요즘들어 부쩍 1인 방송이 주목을 받는 시대이기 때문에, 1인 방송에 빠져 원래 하고 있던 사업도 접고 심지어 부인에게 이혼까지 당했다는 사연자 형의 이야기는 1인 방송 시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큰 반면교사가 된다. 자신의 생활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1인 방송을 진행한다면 그것을 문제 삼고 말리는 이 거의 없겠다. 허나 이날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사연자의 형은 1인 방송을 통해 제대로 수익이 나지 않는데 방송에만 매달리는 것은 물론, 방송 출연을 원하지 않는 가족까지 방송에 등장 시키려다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산 바 있다. 


인터넷 개인 방송을 8년 째 진행했지만, 현재 사연자 형이 방송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50만원 남짓. 1인 방송 세계 역시 BJ의 역량과 인기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이기 때문에 모든 1인 방송 진행자들이 억대의 수입을 버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생업도 포기하고 약 8년 동안 1인 방송 진행에만 매달려 왔는데, 그만큼의 반응만 얻는 다는 것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사연자의 형이 1인 방송을 당장 그만두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연자의 형은 자신의 꿈만 갖기에는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아이가 2명이나 되는 가장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도 1인 방송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사연자의 형이 그만의 특별한 방송 컨텐츠나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사연자의 형이 방송을 통해 주로 다룬다는 먹방, 쿡방, 낚시 방송은 너무 많은 1인 방송 진행자들이 매달리는 터라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 먹방을 한다면 아주 특이하고 재미있게 잘 먹던가, 낚시 방송을 진행하면 낚시를 기가 막히게 잘 하던가 하는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사연자의 말을 들어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연자의 형이 1인 방송 진행을 위해 무려 수천만원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사연자의 형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씩 빚을 갚고 있긴 하지만, 수천만원의 빚을 갚기에는 터무니 없는 형국인 듯하다. 하지만 사연자 형은 이 아르바이트 마저 그만두고 방송에만 전념한다는 각오를 밝혀 스튜디오를 일동 아연 실색하게 만들었다. 



오로지 방송 욕심만 가득한 사연자의 형에게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전부인과 이혼을 한 결정적인 계기 또한, 남편의 벌이가 없어 대신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아내까지 방송 출연을 종용하다 발생한 갈등에 있었다. 방송이 싫다는 아내 출연을 강행한 이유도 경악스럽다. 여자가 있어야 시청자가 늘고, 반응이 좋단다. 방송 진행 때문에 집안의 대소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일상다반사 였다. 더군다나 수입은 없는데 방송 진행비를 이유로 수천만원의 빚까지 진 상태이니 이를 속수무책 지켜볼 수 없는 가족들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오랫동안 대책없이 1인 방송에만 매달린 형 때문에 마음 고생 심하게 했을 동생은 형을 향해, 주변 사람들을 배려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형의 방송에 출연하고 응원도 해줄테니 <안녕하세요> 출연을 계기로 달라졌으면 하는 진심을 전해 MC와 게스트, 방청객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 이에 화답하는 형의 대답이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 주변을 돌아볼테니 내일 당장 방송에 출연 하란다. 


1인 방송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주변을 돌아봤으면 하는 가족의 애원에도 꿋꿋이 마이웨이를 외치는 사연자의 형. 이 정도면 가히 <안녕하세요> 역대급 사연에 꼽힐 만 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가장 가깝고 자신의 편이 되줄 수 있는 가족과도 소통을 거부하는 분이 시청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으로 진행되는 1인 방송은 어떻게 가능할까. "형과 같이 <안녕하세요> 에 출연하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다. 형이 너무 늦게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정말 중요한 것을 헤아릴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동생의 간절한 울림이 마음에 콕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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