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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미운우리새끼' 먹방,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가 전부인 홍진영 언니 홍선영의 직업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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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운우리새끼>에 등장 하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의 일과는 비교적 단순하다. 보통 사람들보다 음식에 대한 탐욕이 남다른 캐릭터로 설정된 홍선영의 '미운우리새끼'는 대개 홍선영의 과도한 식탐과 음식에 대한 갈등으로 채워진다. 홍선영의 '미운우리새끼(미우새)'에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과 그 음식을 푸짐하게 먹고있는 홍선영의 먹방이 등장하며, 그런 언니가 염려스러운 동생 홍진영은 건강을 이유로 언니 홍선영에게 다이어트를 종용한다. 



지난 10일, 17일 방영한 <미운우리새끼>에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홍선영의 일과가 조명되어 눈길을 끌었다. 홍선영이 선택한 다이어트는 '간헐적 단식'. 간헐적 단식은 지난 1월 SBS 스페셜에서 소개된 이후, 장안의 화제를 모은 다이어트 비법 중 하나다. 간헐적 단식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긴 하지만 홍선영이 선택한 간헐적 단식 방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금식을 하는 '16:8' 방식인데, 하루 24시간 중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고, 8시간 동안은 비교적 자유롭게 먹는 단식 방법이다. 홍선영 동생 홍진영 또한 간헐적 단식으로 많은 효과를 봤다고 하며, 그렇기 때문에 남다른 식욕 때문에 다이어트에 여러번 실패한 언니 홍선영에게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자신있게 추천하는 듯하다. 


그런데 필자 역시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운우리새끼>에서 보여진 홍선영 표 '간헐적 단식'은 몇 가지 의문이 든다. 17일 방영한 <미운우리새끼>에서 홍선영은 평상시 경험해보지 않은 장기간 공복 때문에 짜증을 내고 힘들어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공복 시간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홍선영은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 중에 간헐적 단식을 선택한 이유를 두고, 8시간 동안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하게 되었다고 동생 홍진영과의 뷔페 식사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런데 홍선영의 주장대로 공복 시간만 잘 지키면, 남은 8시간 동안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살이 빠질 수 있을까? 필자 또한 다른 다이어트 방법보다 '간헐적 단식'이 접근하기 쉬어보이고,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아 보이기에 선택했지만, 하다보니 공복 시간을 지키는 것 못지 않게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먹는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는 중이다. 


하루 종일 굶는 것은 아니지만 공복 시간이 꽤 오래 지속되는 편이기에, 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폭식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식사량 조절은 필수다. 그리고 단식 과정에서 단백질 등 필수 영양분이 빠져나갈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보충도 해줘야 한다. 간헐적 단식과 함께 운동 또한 반드시 병행 되어야 한다. 오히려 필자는 간헐적 단식을 하고 난 이후부터 그 이전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공복시간만 잘 지킨다면 정말 쉬워보이긴 하지만 , 공복시간 유지는 물론 식사량 조절, 운동량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간헐적 단식'이다. 


그런데 굳이 간헐적 단식이라는 거창한 말을 쓰지 않아도, 이미 대다수 현대인들은 반 자발적인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물론 공복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식사 시간이 들쑥날쑥한 현상은 있지만, 일에 쫓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일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도 부지기수이다. 과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 중에서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는 사람들이 몇 이나 될까. 일 때문에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방송을 통해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먹는 것을 유독 즐기고, 남다른 식탐 때문에 다이어트에 힘들어하며 가족, 동생과 갈등과 벌이는 홍선영의 고민은 행복한 비명일 테다. 




<미운우리새끼>는 어디까지나 방송 이기 때문에, 카메라에 찍혀 화면에 송출되는 장면 그대로를 믿으면 안된다. 그러나 아무리 설정이 개입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방송에 나올 때 마다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홍선영의 과도한 식탐, 먹방, 다이어트 시도만 보여주다 끝나는 홍선영, 홍진영 관련 에피소드는 해도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홍선영이 동생 홍진영과 같이 여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에 홍선영이 잘 먹는 모습 못지 않게, 그녀 자신의 인생을 의지력있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장면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었으면, 그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조금이라도 수그라 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운우리새끼>에서 보여진 홍선영 에게는 보통 사람들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홍선영의 직업이 도대체 무엇 이기에 허구헌 날 음식에 집착하는 에피소드로만 채워지나는 이야기도 심상치 않게 제기 된다. 



잘 먹는 것 또한 열심히 사는 모습이라고 좋게 봐줄 수 있겠지만, 좋은 이야기, 모습도 계속 듣고, 보다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만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남들보다 많이 먹고, 식욕 조절 실패 때문에 불어난 살 때문에 가족과 갈등을 벌이는 에피소드의 무한 반복은 방송 초반 흥이 넘쳐나는 홍선영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응원하던 시청자들 마저도 지치게 한다. 만약 홍선영, 홍진영 자매가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계속 받고 싶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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