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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스페인 하숙' 고된 순례길에서 정성 가득한 밥상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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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 곳곳에는 순례자들에게 저렴한 값에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알베르게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tvN <스페인 하숙>은 산티아고 순례자들에게 밥과 방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알베르게를 차린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 세 남자의 이야기이다. 

 

차승원의 요리 실력이야 일찌감치 tvN <삼시세끼> 시리즈로 검증되었고, 바깥 살림(?)을 관장하는 유해진의 사람 좋음 또한 <삼시세끼>를 즐겨본 시청자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다. 최근 SBS <미운우리새끼> 등을 통해 호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배정남 또한 나영석PD 표 힐링 예능에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모델 선배인 차승원과 오랜 인연으로 <스페인 하숙>에 합류한 배정남은 저질 체력으로 종종 안타까움을 자아내긴 하지만, 그럼에도 꾸밈없는 모습으로 차승원의 주방일을 보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지난 5일 방영한 <스페인 하숙> 역시 어느날과 다름없이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는 세 남자의 일상이 방영되었다. 차승원은 손님들을 위한 소불고기, 감자전 등 음식마련에 분주하고, 유해진은 한결 능숙한 모습으로 하숙집 빨래, 청소, 정리를 차근차근 해나간다. 

 

한국인 순례자들을 겨냥해서 알베르게를 차린 <스페인 하숙>이지만, 세 남자의 알베르게를 찾는 이들은 국적을 초월한다. 우연히 세 남자의 알베르게를 방문한 외국인 순례자들은 차승원이 정갈하게 차리는 한식 밥상, 알베르게를 찾은 손님들이 불편함없이 하룻밤 편히 묵어갈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 유해진의 마음 씀씀이에 감탄을 한다. 

 

한국인 순례자들 또한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의 알베르게를 찾은 것에 매우 감격해하는 분위기이다. 유럽의 순례길에서 마음 좋은 한국인들을 만나고, 정성이 가득 담긴 한국 음식을 먹게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랜 시간 걷느라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세 남자가 차린 정갈한 밥상으로 말끔히 씻어내는 순례자들을 보면서, 시청자들 또한 일주일간 쌓인 피로가 조용히 씻겨나가는 따뜻함을 느낀다. <스페인 하숙>이야말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따뜻한 밥과 세심한 배려로 위로하는 진정한 힐링 프로그램이 아닐까. <스페인 하숙> 때문에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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