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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닭이 무서워 도망가는 터프가이 김보성 '미운우리새끼'를 웃음바다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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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운우리새끼>(<미우새>)를 보면서 크게 웃은지 얼마 만일까. '으리'의 사나이 김보성은 정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13대 1로 싸운 전설의 사나이 김보성이 닭. 그것도 닭장 안에 갇힌 닭이 무서워 줄행랑을 치다니. 이것보다 더 웃음나는 일이 있을까. 

 

 

지난 7일 방영한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이상민과 김보성이 산골짜기에 위치한 이상민의 지인 집에 찾아가 자연인 컨셉으로 하루를 보내는 에피소드가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다. 자연인 설정이야 이제 각종 예능에서 너무나도 많이 등장하여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지만, 으리의 사나이 김보성이 하면 다르다. 

 

감기몸살로 힘든 상황이지만, 자연에 대한 의리 때문에 내복도 입지 않고 산 속 촬영에 임한 김보성은 여러 예능에서 익히 보여졌던 터프가이 캐릭터 그대로 였다. 그래도 오랫동안 김보성과 알고 지낸 MC 신동엽의 말에 의하면 터프가이는 아프거나 병원에 가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가득했던 과거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내려놓은 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감기 몸살에 걸릴 수록, 바이러스와 세균이 이 사람의 몸에선 살 수가 없구나 느끼도록(?) 더더욱 자신의 몸을 괴롭힌다는 김보성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도 많이 내려놓지 못한 듯하다. 

 

 

식은땀이 줄줄 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음에도 의리투혼을 발사하며 두꺼운 통나무 장작 패기도 성공한 김보성. 그러나 천하의 김보성도 무서워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닭이 되시겠다.

 

어릴 때 혹독한 닭 트라우마를 겪은 이후 닭 근처에는 얼씬도 못한다는 김보성은 닭이 무서워 닭(치킨)고기를 먹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그럼에도 계란(달걀)은 즐겨 먹는다는 김보성. 닭이 무서워 닭고기는 먹지 않는데 계란은 무지 좋아한다는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김보성은 닭 웃음소리만 들어도 줄행랑을 칠 정도로 닭을 매우 무서워하고 있었다. 

 

닭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꽤 있지만, 터프가이 대명사,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에게 닭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의외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방송에 나올 때마다 으리으리, 남자의 매력을 강조하던 김보성 아닌가.

 

하지만 으리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닭 울음 소리만 들어도 부리나케 도망을 가는 김보성의 순수 가득한 허세를 보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웃음. 소재 고갈로 인해 다이어트, 먹방 등 비슷한 소재 반복으로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유발하는 <미운우리새끼>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 아닐까. 진짜 닭을 무서워한 나머지, 닭 보고 도망가는 김보성이 요근래 <미운우리새끼>에서 가장 웃겼다는 반응. <미운우리새끼> 제작진들이 새겨들어야할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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