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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살림남2' 부모를 조금씩 멀리하는 딸에 서운함 느낀 김성수.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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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영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딸 혜빈이와 함께 놀이동산에 갈 생각에 잔뜩 들떠 있는 김성수의 일상이 공개되었다. 아이들끼리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우려한 김성수의 걱정에 딸 혜빈과 친구들이 "(놀이동산에) 다 같이 가면 된다."고 제안한 것. 

이를 김성수 포함 다 같이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것으로 받아들인 김성수는 오랜만에 딸과 놀이동산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기대에 부풀게 된다.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당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서툰 음식 솜씨로 아이들과 함께 먹을 도시락까지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딸 혜빈과 친구들은 김성수와 함께 놀이동산을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애초 아이들이 말한 "다 같이"에 김성수는 없었다. 그래서 혜빈과 친구들은 놀이동산까지 따라와서 티켓까지 구입하고, 놀이기구를 잘 타지도 못하는데 딸을 위해서 억지로 타려고 하는 김성수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네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아이들에게 김성수는 완전한 걸림돌이 되어버린 듯하다. 무엇보다도 혜빈이는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이름을 고래고래 부르는 아빠를 매우 창피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혜빈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부모를 조금씩 멀리하고자 하는 자식들의 행동이 굉장히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 수록 가족보다는 또래 문화를 더 중시하게 되고, 부모 가족보다 친구들에게 더 의존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또한 아이들이 커가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혜빈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여러 안타까운 일들이 있기에 더욱 딸 혜빈을 애지중지하게 키웠던 아버지 김성수는 대놓고 자신을 멀리하는 혜빈이에게 소외감을 느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빠 껌딱지 였던 딸이 이제 다 컸다고 아버지와 조금씩 거리감을 두려고 하니 배신감 또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딸에 대한 '심리적 탯줄'이 끊어져 나가는 아픔까지 느꼈다는 김성수는 자신과 조금씩 거리를 두는 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자식이 부모와 서서히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시간. 더 이상 예전처럼 자신을 찾지 않는 딸에게 '아빠는 집에 갈테니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조심히 돌아오라'는 문자만 남기고 쓸쓸히 발걸음을 옮기는 김성수의 뒷모습. 다들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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