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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단 한명의 순례자를 위해서 정성껏 밥상을 차리는 '스페인 하숙'이 선사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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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단 한명의 순례자(손님)을 위해서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는 가게. 방송이니까 가능한 설정인지도 모르겠다. tvN <스페인 하숙>의 주 배경인 알베르게 자체가 산티아고 순례자들에게 여타 숙박시설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값에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스페인 하숙>의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처럼 이윤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순례자들을 맞이한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지난 3일 방영한 <스페인 하숙> 8회에서는 평소 순례자 손님들로 북적이던 평소와 달리, 어떠한 영문인지 순례자들이 단 한명도 오지 않은 한산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하숙을 찾을 순례객들을 위해 25인분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닭볶음탕과 어묵조림, 멸치볶음을 준비했던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은 손님들이 하숙집을 찾지 않자 낙담하고야 만다. 손님이 너무 없자 유해진이 직접 마을광장까지 나가 순례객처럼 보이는 사람의 뒤를 쫓아가는 등 안달하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야속하게도 이날 순례객들은 스페인 하숙을 찾지 않았다. 

 

속상한 마음을 뒤로 하고, 차승원은 그동안 손님들을 대접하느라 식사를 대충 때우기 바빴던 유해진과 배정남, 유해진이 스페인 하숙에서 설립한 이케요 박과장(사실은 <스페인 하숙> 박PD), <스페인 하숙> 스태프들을 위한 회식에 돌입한다. 그간 라면, 햄버거로 대충 때웠던 유해진과 배정남을 위해 삼겹살도 굽고, 애초 손님들을 위해 만든 닭볶음탕까지 차려진 푸짐한 식사에 모처럼만에 여유를 누리던 <스페인 하숙> 직원들은 뒤늦게 하숙집을 찾아온 순례객 손님에 환호한다. 

 

무려 100km를 걸어서 하숙집에 도착했다는 순례자의 등장에 차승원은 정성껏 식사를 차리고, 유해진은 먼 길을 걸어오느라 피로감과 배고픔을 호소하는 손님을 위해 짐을 직접 방까지 옮겨주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김치볶음밥에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따뜻한 국과 차승원이 점심에 유해진과 배정남을 위해 직접 만들었던 햄버그 스테이크까지. 언제나 그랬듯이, 이날 차승원이 순례객을 위해 차린 한 상은 진수성찬 이었다.

 

하지만 이날 차승원이 30분만에 뚝딱 준비한 저녁상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 것은, 단 한명의 순례객, 손님을 위한 정성이었다는 것. 모처럼만의 직원 회식 도중 갑자기 등장한 한 명의 손님에 마음도 분주해지고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스페인 하숙> 직원들은 하숙집을 찾은 손님을 위한 최고의 밥상과 서비스를 선사했고, 먼 길을 걸어오느라 지친 순례객과 이 장면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 그간 쌓인 피로까지 말끔히 씻어내게 한다. 차승원이 순례객들을 위해 정성껏 차린 밥상만으로도 삶의 위안을 얻게 되는 <스페인 하숙>.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의 진심이 담긴 이 프로그램을 좀 더 오래 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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