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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백종원의 또다른 음식 예능 '미스터리 키친' 정체 가린 셰프들의 요리 대결. 시청자의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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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첫 방영한 SBS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이하 <미스터리 키친>)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셰프들이 사방이 막힌 키친 안에서 요리대결을 펼치는 미스터리 음식 추리쇼를 표방한다. 

 

 

tvN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요리 사업가 겸 연구가 백종원의 또다른 음식 예능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터리 키친>은 MBC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처럼 정체가 가려진 게스트들이 요리대결을 펼치고, 전문 셰프, 맛 칼럼니스트 등 요식업계 전문가들이 시식단으로 등장해 각 셰프가 만든 음식을 평가하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이와 같은 진행 방식 때문에 쿡방, 먹방, 추리 등 그간 각종 예능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가지 요소들이 적당히 혼재되어 있는 프로그램처럼 느껴진다. 

 

<복면가왕>의 음식(쿡방, 먹방)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터리 키친>은 프로그램 룰을 설명하기 위해 진행자인 백종원과 김성주가 각자의 정체를 가린 채 요리 대결이 성사되어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결과는 앞다리살 돈 스테이크를 만든 백종원의 3:2 아슬아슬한 승리로 끝났다. 

 

 

백종원과 함께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일년 넘게 진행하긴 했지만, 사실상 요리 초보자에 가까운 김성주가 공룡알 완자를 그럴싸하게 만들며, 요리 전문가 백종원을 상대로 의미있는 대결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백종원의 지도 하에 집중적으로 요리 수업 및 훈련을 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백종원과 김성주와의 스페셜 매치 이후 진행된 빅마마 이혜정과 설인아의 대결도 요리 고수와 요리 초보의 만남이었다. 포항 대게를 주제로 한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평소 요리에 큰 관심이 없었던 설인아는 대게 전문가 밑에서 대게를 다루는 법부터 체계적으로 배우는 장면이 비추어지기도 했다. 

 

물론 요리 고수와 요리 초보의 대결은 게살 구름 스프를 통해 시식단의 극찬을 한 몸에 받은 빅마마 이혜정의 압승으로 끝났다. 요리 초보자가 아무리 연습을 하고 기량을 갈고 닦는다고 해도 수십년 동안 요리를 해온 전문가를  쉽게 이길 수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리 키친>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할 첫 회부터 다소 싱겁고 밍밍하게 느껴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혜정을 위시한 요리 고수들의 화려한 손놀림, 스킬들과 먹음직한 음식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먹방, 쿡방, 음식을 만든 셰프 추리, 요리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극적인 요리 대결 등 그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요소들을 다 갖다 놓긴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산만하게 보여지는 것도 없지 않아 보인다.

 

 

백종원의 또다른 음식 예능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미스터리 키친>은 초반의 산만함을 딛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러기엔 요즘 음식, 쿡방, 먹방 예능이 너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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