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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안녕하세요' 매번 욱하는 남편에게 숨겨진 반전. 해결책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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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영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욱'하는 기질이 엄청난 남편이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매번 화를 참지 못해 밥그릇을 엎어 버리는 일은 기본, 심지어 사람들 많은 곳에서도 자신의 분노를 거리낌없이 분출하는 사연자의 남편은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해보였다. 하지만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연자 또한 남편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성품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었다.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아내의 대화방식을 이유로 매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남편의 행동을 옹호하고자 함은 아니다. 설령 아내의 대화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해도 남편이 성숙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고 상대방이 기분나쁘지 않게 배려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결혼 2년만에 각 방을 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화를 못 참는 것도 문제였지만, 특히 남편은 아내를 '아랫사람'이라 하고 스스로를 '오빠느님'이라고 칭하는 등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두드러져 보였다.

 

아내 또한 남편을 가르치려드는 말투로 <안녕하세요> MC 및 게스트들의 지적을 받긴 했지만, 가부장적 사고가 다분한 보수적인 남편과 살가운 남편을 원하는 아내의 대립은 좀처럼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는 듯 보인다. 

 

 

이날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MC 및 게스트들은 서로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는 두 사람의 대화 방식, 태도를 지적하며 상대방이 욱하지 않게 대화하고 행동하는 배려가 절실함을 주문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비슷한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부부가 그것도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될 정도의 격한 행동을 보이는 남편이 대화 패턴을 바꾸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 서로의 문제가 완벽히 해결될 수 있을까.

 

 

MC들의 조언처럼 부부니까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동안 쌓인 서운함이 눈 녹은듯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서로 가치관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만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을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특유의 일시적이고 단면적인 고민 해결 방식이 아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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