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자 남발, 연예대상 공동개최에 대한 김구라의 따끔한 일침. 시청자들은 통쾌하다

"저도 (제 자신이 '2019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오른 것이)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이 될까 싶네요." 

 

 

지난 28일 열린 '2019 SBS 연예대상'('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오른 김구라의 뼈있는 일침이 화제다. '2019 SBS 연예대상'에는 2019 SBS 예능 프로그램을 빛낸 인기 예능인, 연예인 대다수가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 문제는 김구라가 지적한 대로 너무 많았다. 이 날 대상을 수상하며 지난 2015년 이후 'SBS 연예대상'에서 4년만에 대상을 다시 거머쥔 <런닝맨>의 유재석과 김구라 외에도 백종원, 신동엽, 김병만, 서장훈, 김종국, 이승기가 '2019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오른 것. 

 

이 날 '2019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오른 김구라는 "대상 후보에 이름이 오른 것은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지만 억지 표정을 짓지 못하겠다."면서 '2019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 남발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지적한 것처럼 '2019 SBS 연예대상'에는 대상 후보에 오른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올 한해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SBS 예능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에 내린 일종의 고육지책이겠지만,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진짜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는 김구라의 의견처럼 백종원, 유재석의 양강구도 그리고 <미운우리새끼>의 꾸준한 인기를 견인하는 신동엽 정도만 아닐까. 

 

"연예대상 이제 물갈이를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KBS 연예대상이 시청률이 안 나왔다. 국민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보니 돌려먹기 식으로 상을 받고 있다. (중략) 대상 후보 8명 뽑아 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개인기로 1~2시간 때우는거 하면 안된다. 정확하게 해야 한다. 방송 3사 본부장들이 만나서 (방송국들이)돌아가면서 (연예대상 시상식을 개최해야한다.) 광고 때문에 이러는거 잘 안다. 이러지 마세요. 이제 바뀔 때가 됐다. 방송3사 본부장들이 만나서 번갈아 가면서 해야합니다. 많은 시청자 분들이 오랜만에 김구라가 옳은 말 한다고 할 거다" 

 

아무리 김구라의 주장처럼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진짜 대상 후보는 백종원과 유재석 정도라고 해도, 김구라에 의해 대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안되는 사람들로 호명된 나머지 후보들은 김구라 말에 박장대소를 하며 깊은 공감을 표해도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백종원과 유재석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도 자기가 대상 후보에 오른 것이 그리 좋지 만은 않았던 것 같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2018 SBS 연예대상'에서는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 백종원을 제치고 이승기가 대상을 수상한 후폭풍이 상당히 거셌기에, 백종원을 제치고 대상을 탄다는 것은 후보에 오른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생애 큰 영광이면서도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듯하다. 

 

더군다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백종원은 자신은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대상 수상을 강력히 고사하고 있는데 문제는 올 한해도 SBS 예능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의 백종원을 뛰어넘는 임팩트를 안겨준 프로그램과 방송인은 드물었다. 더군다나 백종원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이어 12월 초 <맛남의 광장> 또한 성공적으로 런칭하였기에 아무리봐도 완벽한 'SBS 연예대상' 감인데 자신은 예능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꾸만 대상을 거부하는 백종원은 'SBS 연예대상'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어려운 존재다. 

 

아무튼 김구라의 일침처럼 올해 SBS 연예대상은 대상 후보가 너무 많았다. 그런데 이 많은 후보 중에서 여성 예능인은 아무리 구색맞추기 대상 후보라고 해도 그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날 '2019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오른 김구라와 서장훈이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 때문에 대상 후보에 올랐다면, 그들과 함께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을 이끄는 김숙 또한 대상 후보에 올라야 하지 않을까.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압도적인 대상 후보인 백종원과 유재석, 신동엽 정도를 제외하면 '2019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오른 남성 연예인 못지 않은 활약을 보인 여성 연예인이 송지효, 김숙, 박나래, 전소민 등 몇 명 있을 건데 그녀들을 제외하고 오직 남성 연예인만 대상 후보에 올린 '2019 SBS 연예대상'의 판단 미스 또한 두고두고 아쉽다. 

 

대상 후보에 오른 사람조차 납득이 안될 정도로 무려 8명의 대상 후보를 자랑하는 '2019 SBS 연예대상'이지만 이 중에서 여성 예능인의 이름은 찾을 수 없는 현실. 무엇보다도 김구라의 따끔한 지적처럼 긴장감 없이 연예대상 후보에 오른 사람들의 개인기만으로 무의미한 시간을 떼울 수 밖에 없는 공중파 3사 연예대상들의 상황이 다들 그렇기에 자신 또한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어도 대상 후보가 너무 많다면서 방송3사의 공동 연예대상 개최를 공개적으로 지적, 주장하는 김구라의 일침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대상 후보 남발은 비단 'SBS 연예대상'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매년 공중파 연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돌려막기 식 트로피 남발을 속수무책 지켜봐야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김구라의 일침이 여러모로 통쾌하게 다가온다. 부디 김구라의 당부처럼 방송국들 사정상 공중파 3사가 돌아가면서 연예대상을 할 수 없다면, 아무리 광고 때문이라고 해도 대상 후보 8명을 뽑아 놓고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며 감동도 재미도 떨어트리는 연예, 연기 대상은 올해부로 그만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