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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슈가맨3' 포기하지 않는 더 크로스 김혁건이 선사한 아름다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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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영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 ‘다시 찾은 그 노래 특집’에서는 26년만에 처음으로 '칵테일 사랑'을 무대 위에서 부른 마로니에의 신윤미에 이어 더 크로스의 김혁건이 17년만에 고음으로 유명한 <Don’t Cry>(<돈 크라이>)를 원음 그대로 소화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초고음 록 발라드 명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Don’t Cry>는 원곡 가수 김혁건 조차 이 노래를 원음정 그대로 부르지 못했다. 2012년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김혁건은 오랜 재활과 복식 호흡 보조 장치 개발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지만, <Don’t Cry>를 원키로 부르는 것은 힘들었다고 한다. 

 

그간 <Don't Cry>를 성악 버전으로만 부를 수 밖에 없었던 김혁건은 <슈가맨2> 제작 당시 섭외 요청이 들어왔지만 <Don’t Cry>를 원음 그대로 부를 수 없다는 이유로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이후 김혁건은 <Don't Cry>를 다시 찾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과 절실한 노력 끝에 원키 그대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고, 그의 오랜 염원대로 <Don’t Cry>를 예전처럼 부르는 가수가 되었다. 

 

 

김혁건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의지 뿐만 아니라 더 크로스의 또다른 멤버 이시하의 믿음과 격려가 있었다. 사실 김혁건의 사고 직전 두 사람의 관계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지금에야 <Don’t Cry>가 명곡으로 회자 되긴 하지만, 2003년 발표 당시에는 SG워너비와 같은 R&B 그룹의 강세 속, P2P 사이트 불법 다운로드로 막대한 손실까지 입었던 더 크로스는 김혁건의 탈퇴와 오랜 부침을 겪어야 했다. 

 

2012년 오랜 앙금과 오해를 풀고 극적인 재결합을 이끌어낸 더 크로스는 음반 녹음 직전 김혁건이 사고를 당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인다. 그럼에도 김혁건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시하는 늘 친구 곁을 지켰고, 김혁건이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헌신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사고 이후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나날들이 계속 되었다는 김혁건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가족과 이시하 덕분에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었고,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슈가맨3>에 출연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힌 더 크로스 김혁건과 이시하의 우정이 돋보였던 이날 방송은 태사자, 양준일에 이은 또 하나의 <슈가맨> 레전드 무대로 기억될 듯 하다. 김혁건과 이시하가 <슈가맨3>에서 보여준 다짐처럼, 더 크로스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멋진 그룹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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