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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온라인 시사회, 영화수입사 공동배급. 코로나19에도 영화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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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개봉을 준비하는 신작 영화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언론/배급 시사회를 적극 진행하고, 영화수입사 공동 배급을 추진하는 등 역대급 침체기 속에서도 영화 생태계를 지키려는 움직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장 관객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며 영화 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의하면 이날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수가 4만명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더 심각한 것은 일일관객수가 일만을 넘은 영화가 없을 정도다. 여기에 예정되어 있던 영화들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 및 취소되면서 이미 극장에서 소개되었던 영화들의 재개봉, 기획전으로 극장 운영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극장 휴관 및 운영 시간의 축소 편성으로, 최소한의 문화향유권이 위협 받으며 정서적인 우울감이 팽배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영화 제작, 수입, 배급, 극장 등 모든 분야에 도미노적인 재난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 3월 개봉을 계획했던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미뤘지만, 대규모 상업영화에 비해 영화 광고, 홍보비에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독립, 예술영화는 이미 진행한 광고, 홍보비가 있기에 무기한으로 개봉을 미룰 수 없다. 때문에 자구지책으로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통로로 '온라인 언론/배급 시사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언론/배급 시사회는 기존 온라인 개봉 영화들이 진행해온 방식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여파로 인해 <파라다이스 힐스>,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모리의 정원> 등 애초 계획대로라면 극장 대관 시사회를 진행했을 다수의 영화들이 언론/배급 시사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파라다이스 힐스>의 온라인 언론/배급 시사회가 유독 화제였는데,  온라인 스트리밍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영화 속 눈부신 아름다움과 화려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화였기에 애초 계획대로 극장에서 시사회를 진행했다면 더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실제로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하지 않은 타 작품들과는 달리 온라인으로 영화의 매력을 자신 있게 선보이면서 언론매체 및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 힐스> 배급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120명 이상의 언론매체 및 평단 관계자들이 <파라다이스 힐스> 온라인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관심 속 성황리에 마쳤다는 후문이다. 

 

<파라다이스 힐스>외에도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 <악몽>, <비행>, <모리의 정원> 등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온라인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하며 영화계에 새로운 언론/배급 시사회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2018년 타계한 일본 국민 배우 키키 키린의 유작인 <모리의 정원>은 그린나래미디어, 더블앤조이픽쳐스, 더쿱, 마노엔터테인먼트, 씨네룩스, 에스와이코마드, 엣나인필름,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영화사 진진, 조이앤시네마, 찬란, 코리아스크린, 콘텐츠게이트 13개사 회원들로 이루어진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코로나 19 여파 속에서도 영화계의 생태계를 지키고 관객들의 문화적 일상 유지와 정서적 공황 상태를 막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회원사들 공동 주최로, 매주 3~4편의 미개봉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로운 일상을 위한 신작展'의 첫번째 상영작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은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 진행하는  '영화로운 일상을 위한 신작展'에는 '영화와 함께, 일상은 계속된다'는 슬로건 하에 <모리의 정원> 외에도 빌 나이, 샘 라일리 등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는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재즈 다큐 <슈윙! 블루 노트 레코드 스토리>,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쓴 셀린 시아마 감독의 퀴어 페미니즘 시대극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덤을 보유하게된 아델 에넬 주연의 <그 누구도 아닌>, 사랑스러운 일본 로맨틱 드라마 <사랑이 뭘까>, 호러 전문 제작진의 <시체들의 새벽>,  역대 기독교 영화 흥행 기록을 세운 <기도의 힘>등 다양한 국적, 장르, 소재의 영화들이 소개된다.

 

온라인 언론/배급 시사회, 영화수입배급사들의 공동 신작전 상영 프로젝트로 코로나19로 인한 역대급 침체기 속에서도 영화계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영화계의 움직임이 영화산업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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