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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소년 아메드' 다르덴 형제와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한 랜선 토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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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45회 세자르영화제 외국영화상 후보를 비롯, 38회 벤쿠버국제영화제, 68회 멜버른국제영화제, 32회 유럽영화상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준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 <소년 아메드>가 지난 22, CGV영등포 스타리움관에서 개최된 이동진 영화평론가와의 다르덴 랜선 토크를 성료했다.

 

 

다르덴 형제의 신작 <소년 아메드>는 종교 지도자 이맘에게 세뇌 당한 후 어릴 적부터 자신을 가르친 선생님을 해칠 계획을 세우는 소년, 아메드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주의 드라마로, 지난 22일, CGV영등포 스타리움관에서 진행된 다르덴 형제 감독과의 랜선 토크 행사는 먼저, 진행을 맡은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소년 아메드>에 대한 배경 설명으로 시작되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유럽 사회에서의 이슬람 문화, 이슬람에서 이맘의 위치 등에 대한 부연 설명을 통해 어떻게 유럽에서 테러리스트가 만들어지는지 이야기하며 영화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과 장면에 담긴 의미 등을 이야기하며 관객들이 이어지는 토크를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이동진 평론가의 코멘트 후 다르덴 형제 감독과의 화상 GV가 이어졌다. 이 시간에는 불어 통역사 이슬아씨의 통역으로 보다 수월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두 감독의 얼굴이 스크린에 등장하자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먼저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이렇게 멀리 있지만 영상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고, 관객석을 비추는 화면을 확인하고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는 것까지 보인다”라며 재치 있는 멘트로 인사말을 전했다. 뤽 다르덴 감독은 “한국은 그야말로 영화가 유명한 곳이고,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영화 촬영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을 물으며,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인해 타인이나 다른 집단에 대해 배타적인 성향이 강해졌는데 이에 대한 두 감독의 생각은 어떤지 질문했다. 뤽 다르덴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끝낼 수 있었다. 현재 영화산업은 제작부터 촬영까지 모든 면이 힘들다. 정부 차원에서 보험사와 협약을 체결하여 영화 촬영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브뤼셀은 극장에 정기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정기권이 있는데 500명 이상이 미리 돈을 지급하며 영화산업을 지지하고 있다. 플랫폼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지만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관객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 극장의 중요성이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다”며 뜻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소년 아메드>의 주인공 아메드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주의, 국가주의. 폐쇄적 성향 등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메드야 말로 이런 폐쇄적 성향의 구체적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감독의 촬영 방법에 대해, 영화 속에서 카메라는 인물의 뒤를 따르며 인물의 동선을 모르는 것처럼 움직이는데 사전에 어디까지 알고 움직이는 것인지 질문했다. 뤽 다르덴 감독은 “우리 영화에서는 어떤 것도 즉흥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1달에서 5주 정도 안무 연습을 하듯이 리허설을 한다. 아메드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피하는 모습을 담으며, 그의 급진주의를 카메라를 통해서도 이해할 수 없을 것처럼 촬영했다”라고 답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아메드의 나이를 13살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에 뤽 다르덴 감독은 “20살로 설정하면 이 이야기가 믿기지 않을 것 같았다. 조사를 해보니 20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죽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13살로 설정했고, 이를 통해 극단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며 1시간 가량 이어진 랜선 토크를 풍성하게 장식했다. 관객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거장 감독과의 실시간 소통을 오롯이 즐겼다. 마지막으로 뤽 다르덴 감독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잘 들어주신 관객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끝인사를 전했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이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소개되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토크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다르덴 형제 감독의 화상 GV를 성료하며 더욱 기대를 모으는 <소년 아메드>는 오는 7월 30일에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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