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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베를린이 선택한 '종착역' 사춘기 문턱에 접어든 소녀들의 시적인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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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권민표, 서한솔 감독의 장편 데뷔작 <종착역>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다. 

 

 

<파이터>(윤재호 감독, 임성미 주연)와 함께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에 나란히 진출해 2021년 한국 독립영화계에 청신호를 밝힌 <종착역>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필름카메라로 세상의 끝 찍어오기’라는 사진 동아리 숙제를 받은 중학생 1학년 소정, 연우, 송희, 시연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종착역> 상영작 선정 이유로  “사춘기 문턱에 접어든 주인공들의 관찰기를 시적인 순간으로 응축했다(The film condenses their observations on the threshold from child to teenager into poetic moments).”라 꼽으며 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종착역>이 초청된 제너레이션 부문은 1978년 시작되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과 세계를 탐구하는 현대의 영화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전체관람가인 K플러스 섹션과 14세 이상 관람가인 14플러스 섹션으로 나뉘는데, <종착역>은 K플러스 섹션에 초청, <파이터>는 14플러스 섹션에 초청됐다. 

특히 지금까지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에 초청된 국내 영화들은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2013, 제너레이션 K플러스 섹션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시작으로 윤가은 감독의 단편영화 <콩나물>(2014, 제너레이션14플러스/단편 부문 수정곰상), 문창용‧전진 감독의 <다시 태어나도 우리>(2016, 제너레이션 K플러스/국제심사위원 부문 대상), 2019년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8)가 제너레이션 14플러스/국제심사위원 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등 수상으로 영광을 이어왔던 터라 <종착역>의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한편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종착역>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제2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국내 영화제에서 “단순히 아이들의 소풍 놀이가 아니다. 이 아이들의 여행기 안에 삶의 도저한 미지를 담는다”(정한석 평론가), “소녀들 곁에 있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영화의 카메라가 소녀들의 미지로의 여행에 슬며시 동행한다”(정지혜 평론가)라는 평을 받으며 해맑고 생동감 넘치는 주인공들이 우연히 보여주는 삶의 흐름, 관찰과 관조의 미덕을 보여주는 촬영 방식 등 영화적 우수성을 고루 갖춘 수작임을 입증하였다.

 



올해 열리는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수상 여부까지 귀추가 주목되는 영화 <종착역>은 올해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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