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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슈퍼주니어,f(x)의 최대 안티는 노래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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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아이돌 공장 sm의 상품이라는 고정관념때문에 sm출신 아이돌들이 오랫동안 그들의 능력보다 저평가를 받아왔다고 생각해요. 저역시도 몇 년 전까지만해도 동방신기나 보아를 빼놓고 sm소속 아이돌들을 좋게 평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요즘 물밑듯이 터져나오는 아이돌들을 보고 확실히 sm이 제대로된 아이돌을 뽑아낸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전형적인 모습이라 매력이 반감될 때는 있지만, 어찌되었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만큼 2세대 아이돌의 충실한 교본도 없지요.

오랜만에 아이돌들이 주로 나오는 주말 가요프로그램을 봤어요. 개중에는 요즘들어 실력이 있다는 포미닛, 다비치도 있고 씨앤블루도 나와서 프로그램의 질이 평소보다 향상된 듯해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일단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마지막에 출연한 f(x)와 슈퍼주니어네요. 제가 요즘 f(x)에 눈길이 가서 그녀들만 보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전 f(x)의 NU ABO무대를 처음봤어요. 데뷔 초 라차타 한번 볼 당시만해도, 신인치고는 괜찮은데, 여전히 보완할 점이 많은 그녀들이었는데 불과 1년도 채 안되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네요. 아이돌의 기본이라는 군무도 착착 맞고 아이돌이 갖춰야할 빼어난 비쥬얼도 충족시켜주고, 메인싱어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루나나 크리스탈의 음색도 시원하고 어느 걸그룹의 메인 보컬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네요. 하지만 슈퍼주니어의 미인아는 역시 SM아이돌들답게 훌륭한 비쥬얼과 춤솜씨를 자랑하지만, 너무 많은 인원때문에 참 혼잡해보여요. 그들보다 1명 더 적은 소녀시대는 딱딱 맞는 동작을 추구하는데 반해 슈퍼주니어의 춤은 파워풀하고 자유로운 동작을 강조하는지, 멤버 간의 동작이 다른게 멋있기도한 반면에 어수선한 느낌은 감출 수가 없어요. 작년 '소리소리'만해도 평소 슈퍼주니어의 음악을 높게 쳐주지않았던 저마저도 슈퍼주니어 음악이 이리좋았나고 평가할 정도로, 가사도 괜찮았고 안무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슈퍼주니어 내에서 보컬을 담당하는 예성,려욱,규현,성민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보컬 완성도도 뛰어났어요.
 


그러나 이번 미인아는 슈퍼주니어의 타고난 비쥬얼들빼곤 뭐라고 해줄 말이 없네요. NU ABO정도로 이해 자체가 불가한 어려운 가사는 아니지만, 여전히 해석이 어려운 가사, 소리소리와는 달리 멤버들의 뛰어난 음색마저 기계음으로 뭉게버리는 음악. 그야말로 슈퍼주니어의 잘난 개성을 십분 살리지 못하는 졸작이네요. 그나마 슈퍼주니어의 화려한 춤솜씨와 외향들덕분에 보고 즐길 수는 있는데, 그냥 MP3로 듣기는 어려운 노래가 미인아가 아닐까 싶네요. 슈퍼주니어 사진 찾다가 어느 슈주 팬 블로그에 들어가니 오히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가 미인아보다 훨 좋고 그들의 가창력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차라리 댄스음악보다 발라드로 승부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도대체 예쁜 언니를 찬양하는건지, 아님 여자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건지 들어도 모르는 NU ABO이지만, 전 이 노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계속 들어도 알아듣지못하는 팝송이나 중국음악도 듣는데, 아무리 가사해석이 어렵다고 노래를 못듣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정작 부르고 있는 본인들도 제대로 이해못하는 가사를 단지 바탕이 좋다는 이유로 같이 묻어버리기에는 NU ABO의 노래가사는 한계가 분명해요. 아마 NU ABO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건,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노래인 것이 크겠지만, 그 이해불가 가사도 한 몫했어요. 요즘 노래가 가사를 해석할 정도로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 자체를 깎아먹는 가사는 제작자로서는 심각한 고민이 아닐까 싶네요. NU ABO만 그런가요. 차라리 NU ABO가사는 몇 십년은 앞서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슈퍼주니어의 미인아의 가사는 왜 그런지 해석조차가 어렵네요. 물론 소속사 이사님 일거리를 주는 것이 제작비 절약에는 좋겠죠. 그런데 내부 사람을 통해 제작비 줄이는 건 좋은데, 노래나 그들이 몇 십억 들어서 만든 아이돌들 가치마저 하락시키는 가사와 멜로디를 쓸 바에는 차라리 외부에서 훌륭한 작사가와 작곡가를 영입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왜 SM은 자꾸 그 이사님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제 더이상 손발 오그라드는 유영진식 사회저항 SM 퍼포먼스를 그들의 아이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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