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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모래 위에 세워진 마을 '사상' 10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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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거처에서 밀려나간 이들의 삶과 노동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연출 박배일, 제작 오지필름)이 10월 21일 개봉일을 맞아 재개발을 이유로 마을을 무너뜨리고 공동체를 와해한 현실을 다룬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수십 년의 세월 동안 부산 사상구의 자리를 지킨 낡은 건물이 헐리고, 고층 건물이 세워진 풍경을 한 컷에 담아서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포스터 상단에 위치한 한 남성의 실루엣은 한순간에 자신의 거처에서 쫓겨난 원주민의 공허한 영혼을 대변하는 듯하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란 카피 문구는 ‘모래 위’란 뜻을 가진 지역구 ‘사상(沙上)’의 뜻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기도 한 사상은 한때 부산의 경제를 이끌었던 부산 최대의 공업지역이었지만, 급변하는 자본의 흐름에 밀려 사상의 원주민들은 뒤처진 산업 종사자가 되었고 기존의 건물은 허물어지고 그 위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다음 자본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사상>은 단순히 재개발로 황폐해진 마을을 비추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의 뿌리 깊게 심어진 자본주의 시스템의 냉혹함을 비판하는 영화임을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를 통해 유추할 수 있어, 많은 독립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모래성을 무너뜨리듯 수십 년간 쌓아온 공동체가 파괴된 도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다큐멘터리 <사상>은 오늘 10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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