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권 당시 백골단 강경진압에 목숨을 잃은 고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이자 팔순 현역 노점상으로의 왕성한 활동을 통해 삶의 귀감이 되고 있는 김종분씨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왕십리 김종분>이 11월 11일 개봉 확정과 함께 영화의 주요 장면을 담은 보도스틸 12종을 공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오는 11일 개봉을 앞둔 <왕십리 김종분>은 왕십리역 11번 출구의 노점을 반평생 지켜온 팔순의 현역 노점상 종분 씨의 50년 길 위의 삶을 조명한 작품으로 20년차 베테랑, <나쁜 나라> 김진열 감독의 6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故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기도 한 김종분 씨는 30년 전 길 위에서 작은딸 귀정을 잃었지만, 여전히 길 위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팔순의 현역으로 오롯이 자신의 삶을 꾸리고 있다. 지난 15일 성황리에 폐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 받으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왕십리 김종분>은 종분 씨의 팔순 인생 굽이굽이 파인 주름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듬고, 관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영화라는 평가다.
11월 11일 개봉 확정과 함께 <왕십리 김종분> 측이 공개한 보도스틸은 일상을 살아가는 팔순 노점상 김종분 씨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손수레를 끌고 시장을 누비고 있는 사람이 바로 <왕십리 김종분>의 주인공이자 팔순의 현역 노점상 김종분 씨.
오이, 호박, 깐마늘, 대파 등의 채소류를 다양하게 쌓아 놓고 손님과 흥정을 나누기도 한다. 채소뿐 아니라 구운 가래떡과 삶은 옥수수도 김종분 씨의 노점에서 인기 품목이다. 김종분 씨는 매일매일 노점을 지킨다. 연중무휴 상시영업이지만, 놀고 싶을 땐 시장 동료인 ‘왕십리 시스터즈’들과 훌쩍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것을 사 먹으러 가기도 하는 즐거운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듯한 김종분 씨의 노점 만랩 인생 한켠에는 30년 전 작은딸을 앞세워 보낸 아픔도 존재한다. 1991년 고 강경대 열사 살인 만행 규탄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 참가 도중 시위 진압대의 강경 진압에 사망한 故김귀정 열사가 바로 김종분 씨의 작은딸. 김귀정 열사의 다이어리 구절이 담긴 스틸과 딸을 잃은 직후 오열하는 김종분 씨가 담긴 옛날 사진, 사람들과 흰 옷을 입고 추모식에 간 김종분 씨의 모습은 그녀가 딸을 먼저 보낸 후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유추하게 한다.
그러나 김종분 씨는 여전히 길 위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김종분 씨의 노점은 늘 왕십리역 11번 출구, 그 앞을 지키고 있다. 연탄불 위에 구워지는 김종분 씨의 가래떡에 이어 가래떡 앞에 앉아 외할머니 김종분 씨와 담소를 나누는, 최근 리얼리티 예능 [노는언니] 에 출연하며 화제가 된 수영선수 손녀 정유인 씨의 모습도 관객에게 반가움을 안긴다. 자신의 노점 앞에서 돈을 세며 웃고 있는 김종분 씨의 얼굴은 그가 왕십리를 지키며 현재에도 열심히 자기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종분 씨의 50년이 고스란히 녹아든 스토리로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큐멘터리 영화 <왕십리 김종분>은 11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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