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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유명과 무명의 딜레마에 놓인 '싱어게인2'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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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지난 13일 방영한 JTBC <싱어게인2>에 출연한 가수 김현성)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을 발굴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과 그의 후속 시즌인 <싱어게인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의 눈에 띄는 차이점은 시즌 1에 비해서 시즌 2가 단연 '유명' 가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방영한 JTBC &amp;lt;싱어게인2&amp;gt;에 41호 참가자로 등장한 가수 김현성&amp;nbsp;

 

시즌 1에 비해서 시즌2에 좀 더 '유명'한 가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싱어게인>이 방송, 가요계에 안겨준 긍정적 파장이 상당했음을 입증한다. 실제로 최근들어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싱어게인>과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정도인데 두 프로그램 모두 수치상 시청률은 아주 높았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팬덤 양성은 물론 대중들에게 상당한 파급력을 안겨줄 수 있는 스타 발굴에 성공했다는 점에 있어  <싱어게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후속 시즌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때문에 <싱어게인2>에는 <싱어게인> 성공에 고무 혹은 자극을 받아 본인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픈 실력있는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단연 도드라지는 특징은 JTBC의 또 다른 인기 음악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슈가맨-투유 프로젝트>(이하 <슈가맨>)에 출연했던 참가자들이 있다는 것. 특히나 <슈가맨>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노래를 불렀던 가수만 등장할 수 있었던 방송 프로그램이었기에 <슈가맨> 출연자들이 <싱어게인2>에 참가자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놀라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지난 13일 방영한 JTBC &amp;lt;싱어게인2&amp;gt;에 출연한 62호(안수지), 20호(글루미 써티스 신용남)

 

<싱어게인2> 심사위원인 규현이 우상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유명했던 김현성과 24호(모세), 62호(안수지), 20호(글루미 써티스 신용남) 등 <슈가맨>에 출연할 정도로 히트곡이 있는 가수들이 이름표를 떼고 '무명' 가수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는 것을 넌지시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6일 방영한 <싱어게인2> 1회에서는 노래 잘하는 가수로 유명함은 기본,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로도 성공을 거둔 31호(신유미)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한 적이 있었는데, 31호처럼 유명한 참가자도 가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싱어게인2>에 출연하는 상황에서 <슈가맨>에 나왔다고 혹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다고 '무명'가수로 <싱어게인2>에 나올 수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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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슈가맨>에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히트곡이 있어도, <싱어게인>보다 훨씬 더 높은 시청률과 주목을 받았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싱어게인2>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명암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 그렇다면 <싱어게인2>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경연에 도전장을 내민 가수들에게 원활한 음악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최근들어 정말 잘 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평가되는 <싱어게인>조차 모든 참가자가 주목받고 박수받으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코로나19라는 정말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재난 앞에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진 것은 안타깝지만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가령 코로나19가 없었다고 한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았던 가수들 모두가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싱어게인2>에서 '다시' 주목받는다고 한들 그것이 흔히 '부와 명예'로 불러지는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되었다고 한들, 대개는 그 때 뿐이라는 사실은 <싱어게인2>에 출연한 '유명' 참가자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애초 그러한 참가자들이 <싱어게인2> 우승 또는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 이상의 주목과 인기를 바라고 출연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다만 <싱어게인2>을 통해 가수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더 나아가 뮤지션으로서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을 뿐이다. 도대체 어느 누가 이들의 절박함에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미 무명가수전이라는 부제가 무색해질 정도로 '유명'가수들이 많이 나오는 <싱어게인2>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가수로서 새로운 방향을 찾고 싶은 참가자들의 도전에는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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