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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팬들을 울리는 고 박용하의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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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충격적이라 어떤 말도 나올 수가 없더군요. 데뷔 초는 그를 좋아했지만, 그가 각막때문에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용하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게 된 터라 이제 더 이상 그의 팬은 아니였다만 그래도 촉망받던 한류스타가 허무하게 이 세상과 작별을 택했다는 사실은 그를 알고있던 대중의 입장에서는 큰 슬픔이였죠.


그러나 그의 자살은 도무지 이해가 안됬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속은 곪아있는 연예계의 사정은 익히 알고있었고, 친구많고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분이였지만 대중들과 그의 주변인들은 모르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겠죠. 하지만 그가 떠나고 오열하는 소지섭을 봐서, 암투병중에 생때같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생각해서 그는 더욱 꿋꿋이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내야했습니다. 아무리 그가 견딜수없는 힘든 상태라고해도 투병중인 아버지를 끝까지 지켜주지못한건 불효자식이고, 진정한 친구를 두고 먼저가는 건 친구로서 할 일도 아닙니다.

그의 자살 행위는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도 그를 사랑했던 사람을 두고 쓸쓸히 떠난 그라는 존재가 너무 그립습니다. 어쩌면 박용하는 삿대질을 하면서도 제 맘 속 깊숙이에 있던 사람이였고, 그를 처음부터 좋아한만큼 실망감이 더 컸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사후에 발견된 그의 마음 씀씀이를 보면 왜 그가 정주고 마음주던 사람들을 더욱 슬프게하는지요.



어떤 팬이 연예인 100명에게 쪽지로 축전을 요청했을 때, 그들은 보내줄거라는 기대반과 보내주지않을거라는 생각반이였을겁니다. 그만큼 연예인이라는 존재는 우리같은 대중들이 다가갈 수 없는 존재고 그저 아래에서 봐야만하는 특권계층이 되었죠. 연예인에게 우리 행사 축전을 바라는 것도 그들의 막강한 영향력의 힘을 빌리고자하는 것이고 반면 우리들의 부탁을 거절하면서도 이해하는건 원래 그들은 그럴러리하는 체험이 축적되어있었던거죠.


"해외에 있어 부탁을 들어줄 수 없어 미안하네요, 좋은 추억이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죄송해요"

박용하가 자신에게 축전을 요청한 쪽지에 직접 답문을 하는건 그를 사랑하는 팬을 위한 당연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박용하의 쪽지가 새삼 주목을 받고 그의 인간미까지 거론되는건 박용하같은 연예인이 흔치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어쩌면 자신에게 무언가를 요청한 분에게 직접 쪽지를 보내서 정중히 거절한것뿐인데, 그의 그 한마디는 결국 그를 사랑하지않았던 저마저 울리고 맙니다.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중위에 군림하고자하는 연예인이 판치는 대한민국 연예계에 해외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직접 쪽지를 보내는 진정한 연예인 한명의 부재가 슬프게 다가오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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