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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루저 논란 가희. 차라리 키큰 남자가 좋아요라고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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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전만해도 연예인들의 공식적인 이상형은 착하고 나를 잘 이해해주는 이성(혹은 나를 사랑해주는 이성)이였습니다. 개중에는 눈이 예쁜 여자, 잘 웃는 남자도 더러 나오긴 했다만, 지금처럼 솔직히 돈이 없으면 안된다. 키가 작으면 안된다. 살찐 여자는 자기 관리 못하는 여성이다라는 극단적인 말은 나오지 않았죠. 비록 실제로는 돈많은 남자, 키크고 잘빠진 여자를 원해서 만날지라도 방송에서는 속물근성을 보이지 않는게 일종의 관례였죠.


하지만 지금은 다들 솔직합니다. 어찌보면 가식적인 것 보다는 터놓고 이야기하는것이 좋을지 몰라요. 방송에서는 외모 안따진다고해놓고 실제로는 눈부시게 예쁜 여자와 결혼하는 뒷통수를 때리는 것보다 애시당초 내 이상형은 인형같이 예뻐야한다해서 아예 자신의 눈에 차지 않는 여성들이 일찌감치 꿈을 접게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연예인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사는 직업입니다. 그들을 따라다니는 팬들중에서는 순수하게 연예인으로서만 좋아하는 부류가 대다수이겠다만, 실제로 저 연예인과 내가 사랑을 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사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겁니다. 그들을 연예인으로만 좋아하든, 이성으로서 좋아하든 구태어 쓸데없이 팬을 떨어져나가는 행동을 하면 곤란하겠죠.

대체적으로 한국 남자들은 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막상말로 돈이야 운이 좋아 로또 대박 맞거나, 운이 좋아 하는 일이 잘되어서 벌 수도 있고, 얼굴이야 돈만 있으면 고칠 수 있다고하지만, 키는 1조를 준다고해도 현재 과학 기술로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불치병(?)이죠. 누구나 다 적정의 키를 가지고 싶어하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탓에 본인의 노력만으로 커버할 수 없죠. 각고의 노력끝에 키를 몇 cm를 키우는 케이스도 종종 봤다만, 역시 선천적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구요.

하지만 한국의 많은 여성들은 키 큰 남자를 선호합니다. 저처럼 키가 작은 편이라 182cm도 너무 크다고 부담스럽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만, 그래도 본인보다 큰 남성을 원합니다. 하긴 저희 집처럼 엄마가 아빠보다 조금 더 크다면 남들 보기에 좀 그래 보일 수도 있겠죠ㅡㅡ; 하지만 모든 여성이 자기보다 키가 큰 남성은 원할지라도 180cm라고해도 인생의 패배자니, 루저라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닌데, 결국 작년 11월에 한 여대생의 루저발언에 많은 대한민국 남성들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혹자는 동학농민운동과 견주어 루저의 난이라고 일컷기도 했는데, 그 당시 모든 사회적 이슈를 루저녀 하나로 묻힐만큼 대단한 관심들을 보였습니다. 그 말 한번 잘못한 루저녀의 주인공은 그날 방송이후 학교도 못가고, 그녀의 모든 행적이 인터넷 상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죠.

그리고 또 한명의 인기연예인의 "저보다 키작은 남성연예인은 싫어요"라는 한 마디가 그동안 루저남 이후 속만 끓고있었던 대한민국 남성들을 다시 분노케합니다. 엄연히 말하면 가희는 지난 루저발언을 한 여대생처럼 모든 183cm이하 남성들을 비하하지도 않았고, 순전히 자신이 키가 크기 때문에 키 큰 남자가 좋다는 악의성없는 발언이였죠. 또한 가희의 말에서 루저라는 말은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루저녀사건과 더불어 가희의 발언은 인터넷 상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키가 큰 가희이기 때문에 자신의 키를 맞출 수 있는 키 큰 남성을 이상형으로 지목한 그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상형으로서 키가 작은 남자가 싫을 뿐이지, 다른 부분까지 비하하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몇몇 분들의 지적대로 키가 작은 남자가 싫어요가 아닌, 키가 큰 남자가 좋아요라고 했으면 가희는 방송이 끝난 직후 거센 비난을 받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가희는 그 발언을 한 이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가희 역시 남성의 키를 언급해서 곤욕을 치룬 사건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고심이 클 것입니다.

아무리 가희는 아무런 악의적인 의도 없이 자신의 이상형으로서 남자의 키를 언급했다고하나, 결국 그 발언은 지난 루저녀사건 이후 한번 폭발한 대다수 한국 남성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고, 그런 남성들의 사랑과 로망으로 승승장구해온 애프터스쿨 리더 가희로서는 큰 타격일겁니다.
가뜩이나 연예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음날 이슈가 되거나 구설수에 오르는 세상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건 좋으나, 이제 웬만하면 방송에서는 어느정도 자신의 기호를 숨길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을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논란이 되지 않게 이왕이면 긍정적이면서도 남을 추켜세울 수 있는 화법으로 대처해야겠지요. 특히나 많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자신의 자리마저 위태위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죠. 연예계뿐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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