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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멤버들의 무식보다 참을 수 없는 흡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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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1박2일에서 출연진들이 보여준 무식때문에 화제가 되었던 26일이였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1박2일 출연진인 은지원의 흡연장면이 편집없이 그대로 방영되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나영석pd의 부재가 큰 방송이였습니다.


"되로 주고 되로 받고", "늦게 배운 도둑이 제발거린다", "가는 날이 고와야 오는 날이 곱다", "호랑이 없는 굴에 내가 들어가야 산다" .'마이아파', '무위타이', '용두마차', '우유급식', '단도주택' 등 아무리 보아도 번번이 웃음에 초점을 맞춘 듯한 답변이 나왔다. 이에 강호동은 "모르는 것도 어느 정도껏이지, 이러면 보는 사람도 불편하다. 짜고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진지하게 임할 것을 당부했지만 여전히 멤버들의 무식 행보는 그칠 줄 몰랐습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바보 콘셉트도 어느 정도여야지 불쾌했다" "유식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무식이 웃음 소재라는 것도 이젠 식상하다" "억지 웃음 유발하는 설정은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냐" "재방송을 보는 듯 했다" "시청자를 조롱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1박2일 방송에서 보여준 출연진들의 무식은 미리 외주제작진들의 편집에서 '짜고하는 줄 알겠다고'설레발 내밀었던 자막처럼, 정말 재미를 위해서 멤버들이 일부로 무식한 척 하는가 아닐 정도로 설정티가 보이긴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라도, 어느정도 웃음과 재미는 줘야하기때문에 그냥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흡연장면은 다릅니다. 출연진들도 성인 남성이기에 흡연이 금지된 장소가 아니라면, 언제,어디서든지 담배를 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박2일 촬영장소가 흡연이 금지된 공공기관도 아니고, 촬영을 하지 않거나,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으면 촬영장소에서 몇 갑을 피던지간에, 꽁초 처리만 잘하면 굳이 논란이 될 필요도 없겠죠.

허나 1박2일은 어린이부터 청소년들까지 즐겨보는 방송입니다. 현재 정부와 이 사회는 흡연율, 특히 초등학생과 청소년의 흡연을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에게 금연 캠페인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기 예능에서 아무리 성인이라고해도 흡연장면을 여과없이 송출한다는 건 안된다고 봅니다.



게다가 1박2일은 지난 2008년에도 mc몽의 흡연장면을 방영하여 시청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나영석PD가 없이 외주제작진들로 몇 주 째 편집이 이뤄지고 있는 1박2일은 몇 년전 실수를 되풀이 하였습니다.

흡연장면뿐만 아닙니다. 몇몇 자막에도 나영석PD의 부재가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깡마른 타입을 '깡마른 타잎'이라는 그야말로 출연진들의 무식(?)에 버금가는 유머까지 보여줬습니다. 자막조차도 그렇게 만드는 외부 제작진들이니 단도주택이니 우유급식이라는 80년대식 유머도 재미있다고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죠.



해피선데이 책임 프로듀서는 이명한PD일지 몰라도, 1박2일의 편집권한이 있는 자는 나영석PD입니다. 현재 KBS새노조 파업에 참여하는 나영석PD를 비롯, 제작진들을 대신하여 편집권을 넘겼더라면, 최소한 기존 제작진들 이상의 편집을 보여줘야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러나 지금 1박2일을 보고 있자면, 굳이 제작진들이 파업이 참여한 마당에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들먹이며,그동안의 1박2일이 쌓아놓은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는 장면들로 이루어진 편집본으로 방영을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매주 방영해야한다는 시청자들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만든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현재 1박2일의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싶네요. 다행히 1박2일은 오늘 은지원의 흡연장면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25일분의 다시보기는 서비스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과한 제작진들이 현재 파업중인 나영석PD산하 제작진들인지, 아님 흡연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외주제작진들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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