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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20대가 원하는 건 걸그룹들의 섹시한 의상과 화끈한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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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20대 중반이구요. 작년 이맘 때 쯤 지금처럼 티스토리가 아닌 다음블로그에 첫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엠넷 20 초이스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제 글의 요지는 '20대를 위한다면서 정작 20대들은 모르는 시상식'이였습니다.


작년이나 올해나 20대를 위하고 20대에 의한 시상식이 개최되었네요. 명색이 연예블로거라는 사람인데, 어제 그런 시상식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인터넷 포털 돌아다니다가 엠넷 20 초이스 후보들 투표를 하는 것을 보긴 봤는데 별 관심 안가지고 지나쳤을 정도였거든요. 저아닌 제 또래 다른 20대들도 20대들을 위한다는 시상식이라고 선전은 해도 딱히 볼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그도 그럴것이 현재 우리 또래들은 스펙쌓기에 너무나도 바빠서 티비보다 도서관과 알바장소하고 더 친숙하거든요.



정작 실제 20대들과는 별다른 세계에 살고 있을 것 같은 티비 속의 그들은 올해는 평범한 20대들은 평생 문턱에 드나들기도 어려운 특급 호텔 수영장에서 깊게 파인 의상을 입고 그들만의 파티를 벌이고 있네요. 20대들의 선택 하에 20대들의 트렌드에 맞는 스타 아이콘들을 초청하는 자리라던데, 이상하게 몇몇 기획사들의 아이돌들을 위한 자리로 보여지네요. 몇 년 째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 대형 소속사 연예인들은 여전히 불참한 채, 누군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이유로 정작 진짜 20대들의 트렌드는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렸네요. 그 수상자들 모두 20대들의 지지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20대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스타들임은 틀림이 없는데, 과연 그들이 현재 20대들의 정서와 스타일을 좌지우지하는 인물들인지는 모르겠다는 말이죠.



다행히 아이돌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릴 뻔한 20대들을 위한 자리에, 실제 작년에 20대 여성들 사이에 신상녀 붐을 일으켰던 서인영과 대학가 축제 섭외 0순위라는 DJ DOC, 그리고 어제 갑작스런 은퇴선언을 한 UV덕분에 누군가가 명확히 정의해놓지도 못한 20대들의 문화(?)에 들어맞는 코드도 얼추 끼워 맞추어 놓긴 했더군요. 20대든 40대든 세대를 막론하고 아이돌이 대세인터라 남자 대학생, 여자 대학생 모두 다 아이돌에 열광하는터라, 20대들을 위하여 그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아이돌들로 가뜩이나 동네북이 되어가는 20대들을 위로한 취지도 좋았구요.



거기까지는 다 좋았어요. 20대들을 위한 자리이든, 아님 말로만 20대 어쩌구하는 그들만의 잔치이든 정작 그 시상식을 보는 사람은 20대가 아닌 10대나 30대 아저씨들이든 봐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그만이지요. 그런데 왜 시상식에 참여한 여자 가수들의 의상이 하나같이 10대들이 보는 음악방송의 의상과 안무보다 어디에 눈을 두어야할지 모르겠네요. 성인들을 위한 수상식이다보니,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안무를 구성하고 여자 가수들의 의상도 좀 더 과감하게 하는 취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정작 그 수상식을 보는 주시청자는 20대가 아니고 10대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뿐일까요? 그리고 20대를 위한 시상식이니까, 남자댄서와 다소 민망해보이는 춤을 춰도 괜찮고 미성년자가 속한 그룹에서 호피무늬의 아찔한 의상을 입고 미니 핫팬츠에 스팽클 끈나시의 의상을 입고 파격적인 안무를 쳐도 OK인건가요? 아무튼 20대들을 위해서 마련한 시상식덕분에 10대들도 걸그룹들의 화끈한 노출 경쟁을 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시상식을 진행하되, 애써 20이라는 단어를 놓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엠넷 20'S 초이스만 놓고 본다면, 현재 20대들은 남자들의 복근과 걸그룹의 노출에 푹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집단인 줄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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