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고기. 현진의 복수는 누구에게?

문현진은 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살아왔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수술해준 이태영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에게 접근했지만, 그 때 당시만해도 한지만밖에 몰랐던 순정남 이태영이었죠.
허나 그동안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지민과의 관계도 반대했던 조윤희가 자신의 친어머니를 살해했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고, 게다가 조윤희의 구박 속에서도 자신을 아껴주던 한경산 원장의 갑작스런 배신으로 이태영은 복수를 시작합니다. 한경산 원장을 철저히 몰락시키고, 자신에게 구애를 했던 문현진을 받아들였죠.

문현진도 한 번 결혼한 여자였고, 결혼하고 애까지 낳은 여자에게 너그럽지 않은 사회라서 그런지 문현진 역시 태영이 자신을 만나기 전 어떠한 여자와 깊은 관계였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을 겁니다. 거기까지는 현진 역시 이해를 하겠죠. 그러나 지금 현진이 태영에게 배신감을 느낀 건 자기와 결혼하기 이전에 어떠한 여자와 몰래 결혼을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것이지요.

현진은 그동안 태영이 자신에게만은 솔직하고 모든 진심을 털어놓길 바래왔습니다. 그만큼 현진은 태영을 깊게 사랑하고 있었고, 어떠한 순간에도 태영을 믿어왔습니다. 허나 남편이 사귀던 여자가 알고보니 자신의 새엄마였고 그녀를 벼랑끝에 밀고가려고했다는 사실은 현진에게는 충격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남편보다 더 분노스러운 건 자신의 아버지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새엄마 지민입니다. 현진의 말대로 세상에 버림받은 여자가 모두 지민이처럼 복수하지는 않죠. 왜 하필 우리 아빠인가. 지금은 충격스러워도 태영이 지민을 버리고 자신을 선택한 것은 아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태영이 왜 지민을 버렸는지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성공과 야망을 위해 사랑하는 연인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다고 지민처럼 그 남자에게 복수를 한답시고, 자신의 옛애인 장인과 결혼까지 감행하는 여자는 흔치 않습니다. 그 때문에 드라마 황금물고기가 주목받아온 것이고, 지민의 선택에 대해서 여러가지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있는 것이구요.

일단 현진은 태영과 지민을 모두 불러놓고, 침착하게 웃으면서 그동안 둘을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나 애써 웃음을 짓는 현진의 차가운 미소 뒤에 살벌한 냉기까지 감돕니다. 그리고 현진은 태영에게 지민과 비밀결혼까지 한 사실까지 알고있다고 분개합니다. 현진은 “너네 그 사랑이 얼마나 대단하면 나 하나도 모자라서 아빠까지 그랬냐”며 “둘 다 인간도 아니다. 당신하고 한지민 절대 용서 못한다”라며 절대 용서치 않겠다고 했습니다. 현진은 자신이 태영의 복수에 이용을 당했다는 것보다 자신의 아버지까지 끌어들었다는 사실에 더 분노를 한 것이지요.

그동안 자신의 모든 것이 잃을 까 전전긍긍했던 태영은 차라리 다 끝내자고 했지만 현진은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라며 태영에게 아무 선택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진은 “안 그러면 내가 당신을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며 태영을 몰아세웠고 자신에게 순종했던 현진의 독 품은 모습에 태영도 말을 잃어버렸죠.

하지만 현진은 그러면서도 태영을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진은 지민에게 식사 초대를 받아 집을 방문한 가운데 지민의 방에서 지민이 절벽에서 추락한 음성이 녹음된  테이프를 찾아냈습니다. 미움보다 사랑이 앞섰던 현진은 녹화 테이프를 몰래 태영에게 빼돌리곤 ‘죽도록 미운데 나 당신 못 버리겠다’며 진심 섞인 문자 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현진은 이제 태영의 근본적인 복수 원인빼놓고는 그 두 사람간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두 사람 다 그녀의 복수 대상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지민에 대한 분노가 더 큽니다. 실제로 현진은 어찌되었던간에 현진의 아버지 문정호와의 결혼까지 감행하면서 태영이 빼앗아갔던 자신의 모든 것을 찾아오려는 지민의 계획은 실패로 끝나겠네요. 일단은 지민의 의도대로 문정호가 한경산 원장의 병원을 무너뜨린 사람이 태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문현진에게 태영과의 이혼을 종용하지만, 이미 세 사람의 머리 꼭대기 위에 앉아있고, 이미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고, 오히려 아버지가 모르는 한지민이 아버지와 결혼한 이유까지 알고있는 문현진이 태연하게 아버지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합니다. 태영과는 헤어질 수 없어도 한지민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서, 태영을 이용하고 괴롭히면서도 한편으로 그를 계속 옆에 두고 싶어하는 문현진을 보니 이제는 쌍방향으로 난타전까지 가는 드라마가 한심해보여도 과연 이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그동안 다른 막장 드라마에 비해서는 참신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풍기긴했지만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었는데, 진정한 복수의 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든 비밀이 너무나 빠르게 드러나고 있고, 그에 따라 현진이 복수를 다짐하면서 점점 드라마가 살아나는 느낌이 드는군요.

글에 공감이 가시면 view on을,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