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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김탁구.자이언트 닮은 꼴 영웅신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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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을 목전에 두며 국민드라마로 불리면서 장안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 비록 이미 선점을 하고 있던 동이에 밀려 10%대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긴장간 넘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월화드라마 2대 강자로 떠오른 뒷심의 자이언트. 빵에 승부수를 건 사나이와, 대한민국 최고 건설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야망을 소재로 하여, 한국이 고도성장하던 시기인 80~9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진정한 1인자의 성공신화를 그려내는 드라마들이지요.


이 드라마에서 가장 핵심이 되고 중심축이 되는 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김탁구가 제빵업계에서 성공을 거두기까지 시련과 열정과 자이언트를 상징하는 이강모가 대한민국 건설 대부가 되는 것이 주 내용이라고 하겠지요. 그 과정에서 김탁구와 이강모의 반대선상에 놓여있는 인물들은 죄다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그려집니다. 또한 김탁구와 이강모가 평생 대적해야할 라이벌과 사랑하는 여자를 포함해서 모두 다 대결해야하는 구도로 그려져야겠군요.



김탁구와 이강모는 천부적으로 재능이 타고난 사람들입니다. 불우했던 환경도 그들의 타고난 능력을 막아서지 못합니다. 온갖 방해공작이 있어도 꿋꿋이 살아남아 이제 주위 범인들이 감히 범할 수 없는 위인이 되어갑니다. 그 과정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도 잃었고, 목숨까지 잃을 뻔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늘이 내려준 영웅인터라 언젠가는 다시 일어서게됩니다. 비록 이들이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어도, 별 걱정안하는 이유가 다 여기에서 비롯된 셈이죠.

반면 그들의 라이벌인 구마준과 조민우는 모든 걸 다 갖춘 것처럼 보이나, 영웅들에 걸맞는 천부적인 재능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보다 노력은 더 하는데, 늘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영웅앞에 무릎을 꿇어야합니다. 그들이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자도 자신의 라이벌인 영웅이 좋다고 하고, 처음에는 그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도 갑자기 주인공에게 모든 어드벤티지가 돌아갑니다. 게다가 이들은 워낙 악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터라 할 수 없이 그들도 악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때 탁구의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었고, 이강모 동생을 열렬히 사랑하던 남자로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주인공처럼 사랑받을 수 있는 자격조차 박탈당하고 맙니다.

영웅 신화에서 빠질 수 없는 악역. 즉 주인공들에게 일일이 태클을 걸고, 죽이려고하는 악인들은 구마준과 조민우의 아버지들입니다.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한없이 선하고, 능력자인 주인공 아버지들에게 강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이 악인들은 결국 주인공 아버지를 위협하고, 그 뒤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주인공까지 위협을 가하지만, 결국 주인공에 의해서 초라한 파멸을 겪게 됩니다.

주인공들의 성공을 도와주는 조력자들도 빠질 수가 없겠네요. 김탁구가 제빵왕으로 성공하기까지에는 아버지 구일중의 역할도 상당부분 있었습니다만, 얼마전 별세하신 팔봉선생님이 김탁구의 진실한 스승님이였죠. 자이언트에는 아직 이강모를 도와줄 만한 사람이 그의 아버지격인 형 이성모뿐이었다만, 차츰 이강모가 건설업에 발을 들여놓을 때쯤, 사채업자의 큰손 백파와 훗날 강모의 동생 미주를 사랑하는 서울시 도시국장이 그의 성공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또한 대한민국 재벌들의 고질병인(?) 서자문제와 그에 따른 후계구도 다툼이 빠질 수 없지요. 김탁구는 구일중의 서자출신이고, 이강모가 사랑하는 연인 황정연은 황회장의 서녀입니다. 그래서 구일중 부인이자 구마준의 어머니인 서인숙은 늘 항상 탁구를 경계하고, 구마준 생부인 한승재 실장과 짜고 탁구를 죽이려고 하고, 끝까지 그를 곤경에 빠트리려고하나 실패합니다. 황회장의 본부인또한 똑똑한 서녀인 정연을 대신하여 모자란 자신의 아들 황정식을 황회장의 후계자로 옹립하고자 계략을 꾸미나, 여자라는 그 시대의 가장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실력으로 당당히 후계자 자리를 차지한 정연에게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민우와 황정식 어머니가 짜고 정연의 회사를 빼앗고, 정연이 그뒤 생모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 사채업자의 큰손으로 성장해감에따라, 조민우와 황회장의 부인과 황정식 역시 마지막에는 처절하게 몰락할 것이 예상되구요.

이처럼 자이언트와 제빵왕 김탁구는 중심 소재만 다를 뿐, 한 비범한 인물이 여러가지 역경을 뚫고 큰 성공을 거두는 기본적인 스토리는 비슷합니다. 또한 주인공의 성공을 시기하고, 끊임없이 그를 못살게구는 악역이 존재하구요. 심지어는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일생일대의 결투를 벌이는 내용까지 똑같구요. 이런 영웅의 성공담은 그동안 우리나라 민족이 가장 많이 들어왔고, 친근감을 느끼는 스토리이긴하나, 이제는 질릴 법도 한데, 여전히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이 성공을 거두는 한 인물의 감동스런 이야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열광합니다. 하지만 김탁구와 이강모가 살던 시절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살면 성공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 우리 젊은이들은 그런 희망조차 품어보지 못하고, 오로지 김탁구와 이강모의 성공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해야하는터라 여전히 그런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는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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