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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예능고도 1박 2일. 300전사보다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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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피선데이 전체 주제는 예능의 한계를 뛰어넘자로 결정했나봅니다.

1박2일 앞에하는 남자의 자격은 보통 사람은 달리기도 힘든 마라톤에 도전하더니, 오늘 1박2일 멤버들은 방송 사상 최초로 출연자들이 그냥 다니기도 힘든 길에서 짐을 나르는 이른바 예능고도를 하셨습니다.

거문도하면 영국의 거문도 점령만 생각나는 저에게, 오늘 1박2일은 저에게 거문도가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였나를 느끼게하는 동시에 방송에서는 보이지 않는 스태프들의 고초를 알 수 있었습니다.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를 가진 천해의 섬이지만, 한 때 약소국이였다는 이유로, 굴욕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던 거문도는, 1박2일 멤버에게는 고통과 동시에 위대한 바다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오늘 1박 2일은 초반부터 큰 웃음을 펑 날려줍니다. 저희 집 근처인 김포공항에서부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선사한 그들은 그 때만해도 그들에게 닥쳐올 고난과 역경을 예상하지 못했겠죠. 그나저나 신종플루에서 회복하신 이승기씨 얼굴이 반쪽이 되었더군요. 그래도 다시 밝은 얼굴로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2010~2012년 한국관광의 해를 맞이하여, 직접 모범을 보이겠다고, 여수에 출장가는 외국인에게 짧은 영어로 말을 건낸 1박2일 멤버들. 역시 한국인의 영어울림증은 하와이에 유학다녀온 은초딩도, 엄친아이자 88만원 세대 롤모델인 허당승기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능숙한 영어보다도, 그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예능 초유의 난관에 부닥치고 맙니다. 오늘 묵게 될 숙소는 거문도 등대인데, 그곳은 차가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 까지 촬영에 쓸 모든 짐을 걸어서 옮겨야하는데, 복불복을 해서 이긴 팀은 해금강 못지않은 아름다운 바위를 자랑하는 백도 관광을, 진 팀은 스태프와 함께 짐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결국 운명을 건 한판의 복불복을 한 1박2일 멤버들은 처음에는 곰발바닥 게임으로 시작하지만, 고도의 전략을 세우다가 자기 발에 채인 OB팀이 지게됩니다. 그 다음에는 누구나 다 아닌 3,6,9게임을 해서 처음에는 OB팀이 이겼지만, 나중에는 YB팀이 이겼고, 최종 제로게임에서도 YB가 승리해 그들은 편안하게 한치회를 먹으면서 백도관광을, 진 OB팀은 스태프들과 함께 짐 나르기에 도전합니다.



그들이 옮겨야할 짐을 보고 전 깜짝 놀랐습니다. 보기만해도 무거워보이는 짐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옮기는 스태프들을 보고 순간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방송이 나오지 않는 뒤에서 고생하는 그분들을 보고, 존경심까지 느껴졌습니다.
아마 보통 방송같았으면 아무리 옮길 짐이 많아도 출연자들에게 짐을 옮기라고 시키지도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출연자와 스태프, 그리고 출연자의 매니저, 코디네이터 모두 한마음이 되서, 또 그들까지 1박2일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복불복에 져서 엄청난 양의 짐을 날라야하는 OB팀도 군말없이 스태프들과 함께 고통을 함께 했을겁니다.



OB팀과 스태프들이 짐을 나를 때 마치 유명 다큐멘터리인 차마고도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래서 예능고도라면서 내레이션이 나오더군요. 분명 웃을 장면이 아닌데 그 내레이션 자막을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참고로 차마고도는 저희 큰집에서는 녹화까지 해서 심심하실 때마다 보신답니다ㅡㅡ;
실크로드같은 산 길을 35KG에 육박한 짐을 들고 간 OB팀과 스태프와 출연자 매니저들 모두 인간의 한계의 끝까지 경험한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 전에 남자의 자격에서 마라톤에 도전하는 그들을 보고 그렇게 힘든 것을 어떻게하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험준한 산길을 그것도 초등학생만한 무게의 짐을 들고 올라가는 1박2일 멤버들을 보고, 과연 우리나라 예능의 도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싶습니다.



복불복에 이겨서, 구수하고 들으면 들을 수록 빨려들어가는 마력의 해설의 들으면서 아름다운 백도의 풍경을 구경하고, 거문도의 진미인 갓잡은 한치회까지 맛본 YB팀도 고생하는 형들때문에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였을겁니다. 급기야 OB팀과 모든 스태프들이 짐을 옮기다가 기진맥진하고 심지어 MC몽 매니저가 짐을 들고 등대에 올라오자 울었다는 소식을 듣자, YB는 형들을 도와주기 위해 남은 관광을 포기하고, 당장 형들이 있는 거문도로 달려 갑니다. 그리고 형들을 위해서 한치회까지 남겨서 왔을 때, 역시 의리로 똘똘뭉친 1박2일 멤버들인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아무튼 출연자,스태프,매니저들이 모두 힘을 합쳐 짐을 다 옮기고 본 거문도의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갖은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가지고 올라온 등대이기에 그 성취감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컸을겁니다. 그리고 등대에서 나오는 빛은 그들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 줄 정도였습니다. 또한 그들이 직접 짊어지고 온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김C가 들고온 지마짚으로 한 촬영은 평소보다 더 의미가 깊었을겁니다.
그러나 1박2일 출연자와 스태프들은 한번 그 길을 올라오지만, 거문도 등대관리원들은 지나가는 배들의 안전한 항로를 위해서 매일 몇 번을 35KG정도의 짐을 들고 올라온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숙연하기까지합니다.



1박 2일 PD는 29일 방송을 300이라 규정했지만, 오늘 그들이 했던 중노동은 500그 이상이였습니다. 아니 영화 300에 나온 전사보다 더 멋지고 훌륭해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뿐만 아니라 늘상 프로그램을 위해서 말없이 궃은 일을 다하는 스태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들이 진정 1박2일의 주인공이고, 1박2일에서 없어서는 안될 보배이자 힘의 근원입니다.



출연자,스태프,매니저 모두 다 일심동체로 서로를 위하는 1박2일. 그래서 저희 집을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이 일요일만 되면 항상 채널을 고정하는 이유입니다.

(아 그리고 오늘 김포공항에서 잠깐 붉어지는 하늘을 비췄을 때 저희 아버지께서 다니시는 회사나왔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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