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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mbc 스타오디션을 만들기 전 고려해야 할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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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요즘 몇 프로그램빼곤 총체적 부진에 시달리는 mbc가 공중파판 '슈퍼스타k'를 만들 생각이신가봅니다. 그나마 요즘 mbc 프로그램 중에서는 잘나가는 축에 속하는 '무한도전'이 끝나고 시청자들을 향해서 공개오디션 모집 공고까지 냈으니, 사장님으로 취임하신 이후 별다른 업적이 없으셨던 김재철 사장님께서 드디어 한 건 터트리시려는 가 봅니다.


일단 슈퍼스타k가 우리나라를 대표하겠다는 스타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높게 쳐주지만, 케이블 방송 특성상 독설과 자극적인 편집때문에 별로 좋게 보지 않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무한도전 추석특집에 출연한 산내리 할아버지처럼 mbc만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프로그램때문에 다른 방송사보다 mbc에 정이 가는 사람으로서, 사람냄새 풀풀 나는 mbc가 직접 스타를 발굴하겠다니 슈퍼스타k보다 덜 자극적이고, 공중파에서 작정하고 밀어주니 서인국 그 이상은 물론 폴포츠를 능가하는 진흙속의 진주도 발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그러나 슈퍼스타k나 아메리칸 아이돌, 브리티스 갓 탤렌트 훨씬 이전에 이와 비슷한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악동클럽'으로 재미를 보시다가, 정작 악동클럽은 데뷔 초반에만 주목을 받다가, 지금은 그 멤버였던 일반인이 슈퍼스타k에 출연하여 슈퍼위크에서 떨어지는 일이 마음에 걸리는 군요. 또한 70년대 말 심수봉이란 당대 최고의 스타를 배출하고, 90년대까지 명실상부 스타산실의 요람이었지만, 지금은 낮은 시청률은 기본이요, 별 주목도 못받는 '대학가요제'가 눈에 아른거리구요.

악동클럽, 대학가요제 실패를 떠올려라

사실 mbc에게는 악동클럽, 대학가요제에 대해서 할 말이 있을 겁니다. 악동클럽이 데뷔할 당시에는 1세대 아이돌 이후, 하필이면 아이돌의 침체기 시기였던터라, 때를 잘못 만난 경우도 있어요. 이미 데뷔 전에 그 친구들의 숨겨진 모든 것을 다 보여줘서 신비감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구요 . 대학가요제 역시, 대학가요제에 출전하는 가수들이 현재 가요계 트렌드와 맞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요. 대학가요제가 잘나갔을 당시야, 기타치고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가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화려한 비쥬얼과 퍼포먼스로 승부하는 시대니까요. 하지만 지금 스타오디션이 아이돌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지 않는 이상 악동클럽과 대학가요제의 실패,그리고 mbc 스타오디션이 롤모델로 하고있는 슈퍼스타k로 데뷔한 서인국이 큰 재미를 못보았다는 사실도 곱씹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현재 모든 대중들이 아이돌들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이미 스타 발굴 프로그램이 아닌 남자의 자격에서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히트친 출연자들은 이미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는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학가요제가 음악을 전공한 참가자를 배제시켜놓는 것은 아니잖아요.



시청률 이유로 w를 폐지한다면 수목드라마,일밤부터?

현재 mbc 예능국은 김재철 사장님의 지시 아래, 부라부라 공중파판 슈퍼스타k를 편성하고, 적당한 방영 시간대를 모색하고 있답니다. 그 와중에 최근 배우 김혜수씨가 진행을 맡게된 국제 시사프로그램 w가 폐지되고 그 자리를 스타오디션이 채운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w의 폐지 사유로 "종합편성채널이 도입된 이후 프로그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공영성,광고수익,시청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w는 이미 동시간대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공영성은 말할 필요가 없는 시사프로그램입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저조한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폐지 논란 이후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기 이전,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방영하고 있는 '일밤'의 전주 시청률과 맞먹는 수치이며,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의 2%을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밤의 부진과 mbc 수목드라마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장키'가 방영되기 이전, 거액의 제작비와 소지섭, 김하늘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출연한 '로드넘버원' 역시 'w'와 맞먹은 시청률과 종영을 하였고, 1년동안 역시 동시간대 꼴지로 마감한 손예진, 이민호 주연 '개인의 취향'을 제외하고는 한 자리 수를 헤매고 있습니다. 일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같은 시간대에 경쟁하거나 해야했던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이 강적이라 일밤이 피해를 본 면도 없지 않지만, 일밤 자체의 경쟁력과 프로그램의 질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현재 숱한 화제를 몰고다니는 남격역시 초반에는 일밤과 마찬가지로 한자리 수로 출발하였으나, 지금은 명품 예능이라는 찬사를 받고있을 정도로 해피선데이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밤은 과거 mbc예능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영희cp가 돌아와도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지금 역시 mc몽 사태 이후 '1박2일'의 시청률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w'와 동급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말연속극도 몇 년 째 답보상태입니다. 시청자들이 가장 tv를 많이보고 가장 광고주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간대가 몇 년 째 한자리수를 기록하고 심지어 심야시간에 방영하는 '재미없고 경쟁력도 없는' 시사프로그램보다 더 안나온다는 것은, 시청률을 가장 중시해야하는 방송사 제작진 입장으로서는 명백히 '직무유기'입니다. 게다가 현재 수목드라마나 일밤을 보고 있자만 mbc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공영성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굳이 시청률과 광고수입을 위해서라면 스타오디션을 만들어 재미를 보시겠다면, 금요일 11시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tv를 보는 수목 10시나 일요일 저녁타임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mbc만이 할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현재 무한도전,무릎팍도사,라디오 스타,세바퀴 등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mbc 예능을 보고 있자면 답이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지금 일밤을 보고있자면 김영희cp가 들어오고 몇 달간은 재미는 없어도 공익성은 충분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사라진채, 케이블tv에서 봄직한 저렴한 웃음들만 넘쳐나고 있습니다. 케이블tv들이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예능과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고 있어도, 시청자들이 여전히 공중파 방송을 많이 보는 이유는 케이블과 공중파와 격이 다른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질 때문입니다. 또한 저나 무도에 출연한 산내리 마을 할아버지가 mbc를 더 좋아했던 것도 mbc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프로그램과, 날카로우면서도 정곡을 파고드는 시사프로그램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mbc는 mbc를 사랑했던 수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꾸 저버리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청자들이 mbc에게 원하는 건 mbc만이 할 수 있는 정이 넘치면서도 분석력있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이지, 케이블스러운 자극적이고 단지 시청률을 위한 방송이 아닙니다.  mbc가 야심차게 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지 곰곰이 이유를 분석해보시고, 앞으로 시작하는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은 mbc특유의 휴머니즘을 잘 살려내어 일시적 눈요기를 위해서가 아닌, 실력은 출중하나 배경과 외모가 부족해서 초야에 묻혀사는 인재들을 발굴해내는 진정한 스타발굴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셨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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