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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릎팍.오해를 부르는 조교 이태곤의 건방진 남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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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보는 막장드라마 주인공님께서 무릎팍 도사에 나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볼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화날 때나 늘 똑같이 무섭게 다가오는 남자주인공은 그렇다치고 예전에 강심장에서 그의 방송태도가 약간 구설수에 오른 것을 생각하면, 황금물고기를 참으로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의 출연이 약간 걱정되기도 했네요.

아니나 다를까 그의 방송 출연은 그야말로 대박이였습니다. 황금물고기가 꽤나 괜찮은 시청률은 기록해도 이태곤이란 배우가 화제에 오른 적은 없었는데, 무릎팍도사 한 번 나간 이후 이태곤 독사,이태곤의 cf와 이태곤 신체포기각서는 물론 이태곤의 신인시절 그를 배려해준 고 최진실의 감동 사연까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의 출연을 못마땅하는 소리도 더러 있더군요. 그가 자사 일일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는 것은 둘째치고, 이번에도 역시 그의 방송 태도를 두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꽤나 큰 것 같습니다. 꽤나 신선했고 재미있었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그의 건방진 태도에 불쾌했다는 적지 않은 시청자 의견을 보아하니, 중년 여성들에게는 큰 인기를 끄는 멋진 주인공이지만, 한편으로는 똑같은 표정연기로 눈총을 사고있는 동시에 아줌마들만의 대통령이라는 배우 이태곤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보는 듯 했습니다.



중년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좋을 지 몰라도 딱히 그가 전체적으로 인기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기에, 전반적으로 인지도가 이태곤보다 높을 법한 토니안과 유지태도 한 부로 방송이 나간 마당에 이태곤이 뭐나고 2부까지 해놓는다는 원성도 나올 법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년 여성들이 즐겨보는 일일극에 단박에 주연으로만 출연한 이태곤이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상당히 낯설 수 있어요. 늘 항상 막장 드라마에만 출연하신터라 이제 이태곤이라는 이름은 막장드라마의 느끼해보이는 멋진 남자 등식이 성립되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막장극 전문 주연이라는 편견을 거두어본다고 해도 무릎팍도사에서 보여줬던 이태곤의 태도는 그야말로 자칫하면 안하무인으로 보일 수 있었어요. 그가 데뷔와 동시에 주말극 주연을 맡았고 그래서 밀어주는 배경이 좋다는 설이 나돌았다는 이야기들은 지금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쨌거나 지금 그는 젊은 시청자들은 몰라도, 일일극에서 선호하는 마스크가 되었고 특급 게스트들에게만 허용한다는 무릎팍도사 2부 편성의 주인공도 되었구요. 이태곤뿐만이 아니라 요즘 데뷔하는 아이돌도 이태곤보다 더 전폭적인 푸쉬 아래 단박에 스타가 되는 케이스가 허다하니, 딱히 이태곤에게만 벼락스타라니 무명이 없었다니 비난을 하기도 곤란하겠죠.

실제로 그의 숨겨진 인생담을 들어보니 그 역시도 하루아침에 이뤄진 스타는 아니었습니다. 임성한의 주말극 '하늘이시여로' 데뷔하기 직전 자신의 몸을 포기하면서까지 위험천만한 곡예수준의 광고를 촬영했었고, 그 결과 같이 광고에 출연한 고양이의 주인에게 뭘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독사라고 듣던 조교에서부터 방배동 아주머니들에게 인기 수영강사 시절부터, 광고 두편으로 하늘이시여에 출연하기까지 그의 탄탄대로 역시 노력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멋진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건방져보이는 말투와 태도가 무명의 설움을 모르는 스타님답게 그야말로 겸손의 겸을 모른다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죠. 그 역시도 조교스탈 명령조 말투로 인해 뜻하지 않게 오해를 받았고, 고치려고 노력도 한 것 같지만 아무래도 그는 타고난 욱하는 성격에 명령하길 좋아하는 타입인가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시청자들이 몰랐던 수많은 좌절과 실패도 있었지만, 조교 시절 이후 몸에 베인 딱딱한 말투와 선천적인 폼생폼사가 그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을 법도 합니다. 간만에 자사 일일극의 시청률을 위한다는 갸륵한 뜻이 타고난 체질에다가 오랜 훈련의 결과로 빚어낸 이태곤의 시건방포스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던 위험한 방송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살짝 나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40분 남짓 재미있게 보면서, 유독 다음주 편이 기대되게하는 미지의 마력을 가진 남성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이게 바로 욕하면서도 계속 쳐다보게 되는 폼잡기 좋아하는 나쁜 남자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시험이 있어서 11시 이후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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